본문 바로가기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장희진, 피날레 장식 장정왕후
입력 2025-12-22 08:08   

▲장희진 (사진=MBC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방송 화면)
장희진이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극의 피날레를 완성했다.

장희진은 19~2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모두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장정왕후' 역을 맡아 극 후반부의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이끌었다.

오래전부터 극의 미스터리를 자극했던 '소복 여인'의 정체가 장정왕후(장희진)로 밝혀진 가운데, 장정왕후는 좌의정 김한철(진구)을 무너뜨릴 결정적 증거인 밀약서를 가지고 있었다. 박달이(김세정)와 영혼을 바꾼 이강(강태오), 이운(이신영)은 은밀히 무명단의 산채에 잠입해 장정왕후가 지닌 밀약서를 확보했다.

특히 장정왕후와 아들 이운과의 재회 장면에서는 장희진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산채에 갇혀 정신을 놓은 채 베개를 자신의 어린 아들로 여기던 장정왕후는 마침내 자신을 구하러 온 아들과 마주했다.

뒤늦게 아들을 알아본 뒤 그를 끌어안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정왕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장희진은 긴 세월 서로를 그리워했던 모자의 애틋한 상봉을 깊이 있는 눈물 연기로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클라이막스에선 질긴 악연의 마침표를 찍는 목격자로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김한철은 장정왕후를 향한 집착으로 무자비한 살육까지 저질렀다. 하지만 장정왕후와 김한철 사이엔 건널 수 없는 강이 생긴 지 오래였다.

장희진은 장정왕후와 김한철 사이에 생긴 거리를 단호하면서도 씁쓸한 눈빛으로 표현해냈다. 결국 자신의 눈앞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김한철을 지켜보며, 사랑으로 시작해 파국으로 치달은 비극적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

이처럼 장희진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부터 끓어오르는 모성애, 한 남자의 그릇된 사랑을 지켜봐야 하는 비극적 운명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했다. 장희진의 열연은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그려낸 '사랑 연대기'의 한 축을 담당하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