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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 '민지 민지 민지'서 빛난 러블리 매력
입력 2025-12-25 10:40   

▲'민지 민지 민지' 김향기(사진제공=KBS2)
김향기가 ‘민지 민지 민지’를 통해 풋풋한 설렘을 넘어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향기는 24일 방송된 KBS2 ‘러브 : 트랙’ 여덟 번째 이야기 ‘민지 민지 민지’에서 평범한 고등학생 김민지 역을 맡았다. '민지 민지 민지'는 교실 구석에서 발견된 비밀스러운 낙서 ‘민지야 좋아해-민지가’를 두고 같은 반 세 명의 민지 중 낙서의 주인공을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 한 줄의 고백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풋풋한 호기심과 소문 속에서 점차 비교와 소외, 그리고 자아의 흔들림을 겪는 10대의 내면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김향기가 연기한 김민지는 눈에 띄는 장점도, 특별한 수식어도 없는 인물이다. 화제의 낙서 ‘민지야 좋아해-민지가’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공부, 외모, 인기까지 고루 갖춘 ‘1등 민지’ 윤민지(진호은 분),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의 ‘예쁜 민지’ 송민지(권은빈 분)와 대비되며 자연스럽게 후보에서 밀려난다. 이 과정에서 김민지는 자신의 이름조차 평범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지워가는 감정을 겪는다.

자신의 이름 ‘김민지’에 열등감을 느낀 그는 개명을 고민하며 새로운 이름들을 후보로 꼽지만,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윤민지가 송민지가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해 마음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용기를 내어 진심을 고백하며, 김민지는 첫사랑의 결실과 함께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한 걸음을 내딛는다.

김향기는 이번 작품에서 과장된 감정 표현 대신, 눈빛과 호흡, 침묵의 리듬으로 김민지의 내면을 촘촘히 쌓아 올렸다.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지는 순간의 위축, 마음을 들킬까 두려운 불안, 끝내 솔직해지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캐릭터의 진정성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특히 교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자각하며 감정을 터뜨리는 장면은 김향기의 절제된 연기력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감정을 과도하게 끌어올리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상처와 성장 서사를 또렷하게 전달해 김민지를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법한 인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민지 민지 민지’에서 김향기는 첫사랑의 설렘을 담아내는 동시에,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함으로써 이 이야기를 사랑을 매개로 한 자기 수용의 성장기로 확장시켰다. 섬세한 캐릭터 해석과 안정적인 연기가 더해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견인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김향기는 오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캐셔로’를 통해 또 다른 얼굴의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