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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의 NOISE] 한채아와 미스틱의 대처가 아쉬운 이유
입력 2017-03-14 08:57    수정 2017-03-14 14:30

▲한채아

연예인의 사랑 고백, 그것이 강제 인정 혹은 자인(自認)이라고 해도 대중의 관심은 상당하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사람의 고백이라면 더욱 특별하다. 대중은 깜짝 고백에 놀라지만, 이내 축하 인사와 함께 좋은 결실도 보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사례는 아니다. 한채아는 사랑 고백에도 불구하고 ‘축복’보다 ‘비난’으로 얼룩졌다. 열애 사실 여부를 밝히는 과정에서 벌어진 미숙한 대처, 한채아와 소속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소통 부재가 한몫했다. 말 바꾸기는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렸고, 회사와 소통 부재는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일 한채아가 차범근 해설위원의 둘째 아들 차세찌 씨와 열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한채아의 소속사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는 “친분은 있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한채아의 열애 관련 증거와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설상가상 한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꽃꽂이하는 사진과 함께 하트를 표기해 의혹을 키웠다. 이 같은 행동이 논란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아니었다.

한채아는 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열애에 대한 그의 입장에 이목이 쏠린 상황. 행사 관계자는 영화 이외에 개인적인 질문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행사 말미에 마이크를 잡은 한채아는 열애를 인정했다. 소속사에서 열애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번복이다.

한채아의 열애 고백은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회사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 한채아도 이를 의식한 듯 “회사와 상의 없이 열애를 인정하게 됐다. 회사도 굉장히 놀랐을 것 같다. 회사와 매니저랑 상의 없이 말씀드리게 돼서 회사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열애 인정과 함께 그는 사적인 부분은 회사와 소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영화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자신(여배우)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입장 발표에 차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채아의 해명과 발언 속에 소속사와 소통 부재도 여실히 드러났다.

물론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생활을 터치 받을 이유도 없다. 하지만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과 소통 부재는 다르다. 한채아에게 확인 내지는 상의 없이 열애가 아니라고 말한 소속사, 회사와 논의 없이 시사회장에서 열애를 고백한 한채아. 양측 모두 경솔했다.

대중이 비난하는 이유는 열애 번복만은 아닐 것이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 표명이 사실과 다르다면, 누가 소속사의 입장을 곧이곧대로 믿겠나. 어떤 연예인이 그 회사에 의지하겠나. 물론 경영상 측면을 고려한 처사 혹은 공개 연애에 대한 부담감 등의 이유로 사실과 다른 입장을 낸다는 것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은 이미 자신들을 기만했다고 여기고 있다. 한순간의 판단 실수가 대중의 신뢰감 상실로 이어졌다. 대중이 연예인을 찾는 것은 신뢰 때문인데, 그런 행동이 믿음을 저버린 계기가 됐다. 사랑도 영화도 중요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그동안 공들여 쌓았던 믿음마저 무너뜨리는 우(愚)를 범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