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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썰] 엔터 홍보 업계의 미다스 쉘위토크 심영 대표
입력 2017-05-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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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연예인 등 엔터 홍보의 큰언니가 밝히는 홍보의 모든 것

▲심영 대표(출처=쉘위토크)

스타가 밥을 잘 먹기 위해서는 정갈하게 차린 밥상이 필요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밥상을 차렸던 사람들이 있기에 빛나는 작품, 빛나는 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다.

비즈엔터는 밥상을 차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주 화요일 ‘현장人사이드’에서 전한다. ‘현장人사이드’에는 3개의 서브 테마가 있다. 음악은 ‘音:사이드’, 방송은 ‘프로듀:썰’, 영화는 ‘Film:人’으로 각각 소개한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에게 듣는 엔터 · 문화 이야기.

당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옷차림, 말투, 이미지. 이 모든 것이 홍보전문가의 기획력으로 완성된거라면 믿겠는가. 드라마, 예능의 핵심 키워드를 뽑는 것부터 셀링 포인트를 차례로 릴리즈하는 것까지 엔터 업계 홍보 전문가들이 하는 일들은 실로 다양하다. 연예 콘텐츠 전문 홍보대행사 쉘위토크 심영 대표는 이런 홍보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큰 언니'로 불리는 인물이다. 20년이 넘게 영화, 방송, 연예인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홍보해왔다. 격변하는 연예계 판도를 읽고, 각 매체와 시기에 맞게 가장 효과적인 홍보 전략을 짜는 것이 심영 대표와 쉘위토크가 하는 일이다.

▲심영 대표(출처=쉘위토크)

Q: 현재 담당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심영:
드라마는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을 끝내고,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 KBS2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를 맡고 있다. KBS 새 금토드라마 '최고의 한방' 후속인 '최강배달꾼'도 담당하게 됐고, 예능 프로그램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홍보한다. 배우는 정일우 씨와 5년째 함께 하고 있다. 송혜교, 유아인, 박형식 씨가 있는 UAA와 고경표, 안재홍 씨 등이 있는 씨엘엔컴퍼니 소속 배우들의 홍보도 담당한다.

Q:연예계 홍보 대행사들은 방송, 영화, 연예인 등 홍보 영역을 나누는데, 모든 범위를 소화하고 있다.
심영: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유 자체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홍보 마케팅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영역을 한정짓고 싶지 않았다. 방송도 예능, 드라마 가리지 않고, 작년 연말엔 고 김광석 씨를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도 홍보했다.

Q:이전까지 홍보했던 프로그램 중에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일까.
심영:
제가 했던건 다 좋아했다. JTBC '밀회', SBS '육룡이 나르샤', KBS2 '힐러', MBC '미스코리아' 등 모두 다 좋았다. 노희경 작가님 작품은 JTBC '빠담빠담'부터 우리가 홍보하고 있는데 작품들이 항상 너무 좋더라.

Q:'좋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심영:
본방 사수를 하는 거다. 내 시간과 내 약속의 우선 순위에 프로그램 시청이 있는 거다. 이게 어마어마한 힘 아닌가. 다른 시청자 분들에게도 그렇지만, 저희는 대본도 미리 보고, 촬영장에 가서도 보고, 편집실에서도 보고 미리 볼 기회가 여러번 있다. 그런데 꼭 본방사수 하는 게 있다. 그건 그 작품이 정말 좋아서다. 다음 회에선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한 것, 그게 재밌는 작품인 거 같다.

Q:구체적으로 홍보는 어떤 일을 하는 건가.
심영:
드라마로 예를 들자면 보통 캐스팅 발표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치면, 16부작의 경우 평균 3개월 정도 소요된다. 100일 정도 되는 거 같다. 24부작은 6개월 정도고. 백화점에 갔을 때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있지 않나. 우리는 그 지도를 설계하는 일부터 한다. 방송 전엔 예비 시청자들에게 이 작품에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어떤 이야기, 어떤 주제와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인지 기획해서 소개한다. 이후엔 프리뷰와 리뷰를 선보인다. 프리뷰는 방송 전 예고고, 리뷰는 방송 후에 나가는 건데 이 둘의 차이는 명확하다. 프리뷰는 앞으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던지는 거고, 리뷰는 이번에 못봤어도 다음회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된다.

Q:연예인 홍보는 어떤가.
심영:
연예인을 홍보할 땐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작품을 할 땐 캐릭터 자체만 본다면, 연예인 홍보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고, 거기에 대한 리스크 관리까지 해야한다는 점에서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스타일을 바꾸라'고 조언도 하고, '이번 캐릭터는 살을 빼야 한다'는 말도 한다. 이런건 매니지먼트 홍보팀이라면 쉽게 뱉기 힘든 말인데, 저는 바깥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 가능한 거 같다.(웃음)

Q: 원래 홍보 일은 영화로 입문했다고 들었다.
심영:
제 첫 회사가 영화 홍보 마케팅 전문 대행사 올댓시네마다. 20년 전, 회사가 막 설립되던 시기부터 함께했다. 그때만해도 홍보, 마케터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서 저희 부모님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다. 그렇게 계속 일을 하다가 2010년 프랑스 파리로 연수를 가게 됐고, 그때 처음 드라마에 빠지면서 드라마 홍보에도 눈을 뜨게 됐다. 영화는 오래 했으니까 제일 잘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웃음) 그런데 영화 홍보는 은퇴했다. 영화는 기획하는게 재밌다.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감독을 매칭하고, 이런 작업들은 지금도 하고 있다.

Q:영화와 다른 드라마의 매력이 무엇인가.
심영: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거다. 그때 노트북으로 SBS '시크릿 가든'을 처음 봤다. 영화는 한 번 보고 나와서 재밌으면 다시 보긴 하지만, 내가 주도한 대로 스케줄을 짜고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보는 거라면 드라마는 정해진 시간에 내가 맞춰서 봐야 한다. 그렇게 다음 회를 애타게 기다린다. 그런 매력 때문에 1년 어학연수를 끝내고 한국에 와서는 영화사가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를 찾아 다녔다. 드라마를 배우고 싶더라. 그때 이끌어 준 제작사 선배가 있어서 홍보를 맡게 됐고, 그 첫 작품이 '빠담빠담'이었다.

Q:일이 너무 많은 거 같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
심영:
전 이제 일하지 않는다.(웃음) 실질적인 업무는 하지 않고 큰 콘셉트만 잡아준다. 우리 밑에 친구들이 다 알아서 해준다. 2020년 쯤엔 회사도 직원들의 이름으로 돌리려 한다. 영화 홍보일을 하다가 영화 기획을 하겠다며 나오겠다고 한 것 처럼 홍보 일은 넘겨 주고 저는 교육을 했으면 한다.

Q:홍보 교육이라는 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
심영:
우리 회사엔 인턴도 아니고 교육생 제도라는 게 있다. 하루에 2만5000원 씩 지급하고 홍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보도자료를 쓰는 법부터 아이템 발굴 같은 실무까지 3주 정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홍보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는 많은데 능력과 끼가 있는지 모르고 문만 두드리는 친구들도 있더라. 그들을 보면 홍보가 아니라 제작 프로듀서로서 더 역량이 보이기도 하고, 홍보가 천직인데 스스로 '이건 아니다' 하는 사람들도 있다. 프로듀서로 잘하겠다 싶은 친구는 실제로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고, 다른 걸 해보겠다며 나갔던 아이는 다시 돌아와서 지금 저희 회사 막내로 일하고 있다.(웃음) 한 번에 6-7명 정도 교육하고 있는데, 꿈을 꿀 수 있는 기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재밌다.

Q:교육을 하면서 강조하는, 홍보인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심영:
객관성과 솔직함, 공감 능력이다. 여기에 기획력까지 겸비된다면 완벽하다. 홍보 마케터들은 예비 관객, 예비 시청자들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걸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좋은 기사를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덧붙이면 금방 탄로가 난다. 이런 기준점을 잡는게 가장 중요하다. 당장은 제작진이 서운해할 수 도 있는데 우리끼리 선을 정하는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우리 의견만 말하는게 아니라 배우나 캐릭터, 상황을 잘 파악하는 공감력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해서 대안을 내놓는 게 기획력이고.

Q:20년이 넘게 한 일을 해왔지만, 업무 환경은 상상도 못할 정도로 바뀌지 않았나.
심영:
홍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그걸 확실히 이젠 인식하게 된 거 같다. 포털만 보더라도 프로그램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어마어마하게 많아졌다. 단순히 언론 대응 뿐 아니라 포스트, 브이앱 기획도 해야한다. 이걸 채우는 건 매니저가 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요즘은 시청률 뿐 아니라 콘텐츠파워지수(CPI)라는 것도 있더라.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영향력도 재밌게 보고, 홍보에 참고하고 있다.

이전엔 감독도, 외주 직원도 알아보지 못하는 존재였는데, 이제는 환영받는 존재다. 편집실도 다 공개해서 같이 보고, 의견도 반영이 된다. 저희의 위치가 언론과 예비 시청자의 가교 역할이라 귀 기울이는 편이다.

Q:그럼에도 경험하는 어려움들이 있을까.
심영:
이상한 내용 뿌려달라고 할 때.(웃음) 아직까지 '때려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바뀌었으면 하는 점은 있었다. 홍보하는 사람을 100% 믿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었다. 캐스팅이나 연장, 조기종영 같은 편성과 관련된 부분들은 민감하기도 하지만 우리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런 교류가 안되면 대처도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일을 할 때 만큼은 내부적인 스태프라고 생각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은 든다.

Q:그동안 일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땐 언제인가.
심영:
일반적인 그동안 보아왔던 소재를 떠나서 새로운 작품을 기획적으로 선보여 사랑받을 때, '이게 될까' 했던게 됐을 때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마이프렌즈' 등 이런 작품들이 그랬다. TV라는게 온 가족이 보는 교류의 장이지 않나. '디어마이프렌즈'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좋고 재밌었지만 될 까 싶었다. 그런데 백상예술대상 작품상과 각본상도 받고 정말 좋았다. 제 인생 최고 드라마였다.

Q:배우들은 어떤가.
심영:
정일우는 언론을 활용하는 영리하게 잘 아는 친구다. 본인의 질책이나 칭찬에 대한 기사를 보면 그 기사한테 메일도 보내고, 고맙다고 인사도 할 줄 안다. 참 영리하다. 그리고 집중해서 듣는거 좋아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유아인은 워낙 글도 잘쓰고, 군대 이슈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티스트의 기획력으로 볼 땐 최고의 배우같다. 그 감성과 캐릭터를 분석해 내는 힘이 정말 탁월하다.

Q: 홍보가 각광받으면서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후배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심영:
직업으로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으면 좋겠다. 막연하게 '홍보일을 했으면'이 아니라. 요즘도 내가 막 찾으러 다니는거 같다.(웃음) 앞으로 이 직업이 더 중요해 질거고 흥미로워 질거다. 왜냐면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콘텐츠들은 계속 생산될 거니까. 특히나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팔린다. 대한민국 최고의 한반도 정신이 들어있는게 이 분야다. 이걸 제대로 알리고 궁금하게 관심을 유도하니 얼마나 중요하냐. 무조건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Q:경쟁자가 많아지는 거 아닌가.(웃음)
심영:
아직 모자란다. 홍보인도, 홍보사도 모자란다. 사람들이 많아져야 질도 높아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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