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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쌈마이웨이’·‘비밀의숲’ 공통점은? 신인작가
입력 2017-06-17 10:00   

▲왼쪽 상단부터 '군주', '쌈, 마이웨이', '비밀의 숲' 포스터(출처=MBC, KBS, tvN)

시청자를 사로잡은 드라마 뒤엔 신인 작가가 있었다.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 등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탄탄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작품들이다. 또한 이 작품들의 각본은 모두 신인 작가가 썼다.

2016년 강은경, 김은숙, 노희경, 박지은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을 주는 대형 작가들의 작품이 쏟아졌다면, 2017년에는 신인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생활 밀착형 공감 스토리나 디테일한 장르물이 눈길을 끌면서 시청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KBS에서는 앞서 종영한 ‘추리의 여왕’과 현재 방영 중인 ‘쌈, 마이웨이’, ‘7일의 왕비’가 신인 작가의 작품이다. 특히, ‘쌈, 마이웨이’ 임상춘 작가는 지난해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로 인정받았고, ‘쌈, 마이웨이’까지 흥행시키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MBC ‘군주’와 ‘파수꾼’도 신인 작가 작품이다. 조승우, 배두나가 출연한 ‘비밀의 숲’도 이수연 작가의 데뷔작이다.

시청자들에겐 낯설지만 현재 각본을 쓰고 있는 신인 작가들은 이미 이전부터 방송가가 주목한 인물들이다.

‘추리의 여왕’, ‘파수꾼’은 모두 각 방송사 각본 공모전 수상작이다. ‘군주’ 박혜진 작가는 영화 ‘황해’, ‘군도’ 등의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이수연 작가 역시 방송가에서는 “천재”로 불릴 만큼 입소문이 났다.

탄탄하게 실력을 쌓아온 신인 작가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려는 방송가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신인 작가 붐이 일어난 것. 여기에 tvN ‘시그널’의 흥행 등 장르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이전까지 한국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방식의 이야기를 쓰는 신인 작가들이 주목받게 됐다. 실제로 ‘쌈, 마이웨이’를 제외하곤 신인 작가들이 쓴 작품들은 수사나 스릴러, 추리, 사극 등 장르적인 색체가 강한 작품들이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각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에서는 떡잎부터 다른 신인 작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부터 치열하다.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신인 작가들이 각본을 쓰는 KBS2 ‘드라마 스페셜’은 다른 방송사에서 더 열심히 본다고 하더라. 능력 있는 신인 작가들을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도 “누가 뭐래도 드라마는 작가 예술”이라면서 “젊고 유능한 작가를 찾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나, 요즘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