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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랙핑크, 알고 보면 ‘만능’ 걸그룹
입력 2017-06-22 15:00   

▲걸그룹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센 언니’ 아니, ‘센 동생’들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럴 수가. 귀엽고 발랄하기까지 하다. 무대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방송도 잘 해낼 수 있단다. 이 정도면 ‘만능’ 걸그룹이다. 새로움으로 무장해 돌아온 블랙핑크를 만났다.

블랙핑크는 22일 오후 6시 국내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마지막처럼’을 발표한다. 지난해 ‘스퀘어 투(SQUARE TWO)’를 발표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내놓는 신곡. 음원 발표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블랙핑크는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이에요. 여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안무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지수)
“길다면 긴 공백을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제니)

‘마지막처럼’은 테디, 퓨처바운스, 리디아 팩이 공동으로 작곡하고 테디, 브라더수, 초이스 37이 함께 작사한 노래다. 뭄바톤, 레게,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곡으로 그동안 블랙핑크가 발표했던 노래들 중 가장 빠르고 경쾌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훨씬 소녀 같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굳이 꼽자면 핑크에 가까운 노래에요. 그동안에는 세 보일 수 있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주로 소화했는데 ‘마지막처럼’은 많은 분들이 따라 하기 쉬운 안무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지수)

“포인트 안무가 굉장히 많아요. ‘마지막처럼’이라는 가사에 맞춘 손키스 동작이나 후렴구에 등장하는 제기 차기 동작 등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무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노래 곳곳에 묻어 있어요.” (제니)

▲걸그룹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이어오던 ‘걸 크러쉬’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린 것은 아니다.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의 모습을 가사에 담았지만, 메시지의 내용이 도드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조에 녹아 있는 대담함과 노래 전반에 흐르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욱 직관적으로 와 닿는다.

제니는 “계속 ‘귀엽다’고 어필했지만 사실 걸크러쉬한 느낌을 보여드리는 게 우리에겐 더욱 편하다.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힘들다”고 말하면서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걸 크러쉬’ 이미지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보컬적인 부분이나 리사의 영어 랩이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면 보다 파워풀한 무대가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8월 정식 데뷔한 블랙핑크는 데뷔곡 ‘붐바야’, ‘휘파람’으로 국내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석권하고 데뷔 최단 기간 내에 음악방송 1위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같은 해 11월 발표한 ‘불장난’, ‘스테이(STAY)’의 성적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발표한 네 곡 가운데 세 곡의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근래 데뷔한 걸그룹 가운데 단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목표는 자신들이 달성한 기록만큼 거창하지 않다. 지수는 “우리를 알리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니, K팝 좀 듣는다는 사람들 중에 블랙핑크를 모르는 사람이 있나? 제니는 “팀을 알리는 게 우선순위다. 그리고 나서는 우리가 다양한 매력을 가진 팀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저희는 아직 데뷔한 지 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이에요.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인지도를 쌓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우리를 알리는 데에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요.” (지수)

“블랙핑크라는 그룹 자체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일순위에요. 그 후에는 우리의 이미지들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싶어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도 숫기 없고 부끄러워하는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은데, 사실 예능도 잘하고 라디오도 잘하고 무대도 잘하는 걸그룹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러 매력이 있는 팀이라는 걸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니)

▲걸그룹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정신없이 달려온 덕분일까. 멤버들에게 지난 1년은 연습생 시절과 다르지 않았다. 숙소와 일정, 그리고 연습실을 오가는 나날이 계속돼 왔다. 하지만 멤버들의 마음가짐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긴장을 높이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동시에 음악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를 키워간다.

“데뷔 이후부터는 블랙핑크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진다고 느껴요. 그만큼 긴장감과 부담감이 커지고요. 그걸 이겨내려면 저희가 더욱 열심히 해야죠.” (리사)

“데뷔 전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이 점점 커져가요. 얼마 전 처음으로 대학교 축제에 다녀왔거든요. 뭘 기대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다들 너무 따뜻하게 반응해주셔서 놀라고 기뻤어요. 한동안 그 때의 행복에서 깨어나지 못했어요.” (로제)

이제 블랙핑크는 활동 영역을 해외로 넓힌다. 오는 7월에는 일본 부도칸에서 첫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다. 제니는 “일본어 공부는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꾸준히 해왔다”면서 “첫 해외활동이라 굉장히 설레고 떨린다. 한국 팬들이 봤을 때 실망하지 않도록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받았던 팀이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기대에 짓눌리지도 관심에 현혹되지도 않고 자신의 속도를 찾아가고 있다. 비교적 긴 공백을 가졌던 만큼 하반기에는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곧 데뷔 1주년이 돼요. 짧은 시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부담감 안에서도 긴장을 키워가며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로제)

“저희가 늘 말하는 것은 ‘믿고 듣는 걸그룹’이 되고 싶다는 거예요. ‘마지막처럼’이 그런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켜줄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랍니다.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위로를 주고 신나고 싶을 땐 흥겨움을 주고… 어떤 영역, 어떤 장르에서든 대중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