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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 ‘아버지가 이상해’로 써 내려간 성장 드라마
입력 2017-09-08 10:48   

(사진=프레인TPC 제공)

이준은 데뷔와 동시에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배우 겸 가수 비가 제작한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센터였고, 서울예술고등학교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로 이어지는 무용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 이전에는 비의 첫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와 닮은 외모로 아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사실 ‘제2의 ㅇㅇ’라는 수식이나 소속사 혹은 대표의 이름값으로 시선을 끄는 것은 연예계에서는 흔한 사례다. 문제는 이렇게 붙잡은 대중의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과 매력이 없다면 금세 잊히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난 적 없는 이준은 매우 드물고 성공적인 견본이다.

때문에 최근 막을 내린 KBS2 ‘아버지가 이상해’는 이준에게 첫 주말극 도전이자 그의 성장 드라마 한 페이지다. 빡빡한 일정 끝에 맞은 종영 후 잠부터 푹 잤다는 이준은 벌써부터 앞날을 내다보고 있었다.

“저 스스로는 안 좋은 점만 보여서 성장이라기 보다는 좀 더 보완해야 할 점을 생각하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나이를 먹어 가며 퇴보했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으니, 지금의 기억들을 잘 보존해 둬서 나중에 어떻게 하면 진짜 같은 연기를 보여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죠.”

(사진=프레인TPC 제공)

여태까지 그가 연예계에서 아이돌이자 청춘 스타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아버지가 이상해’는 이준에게 세대를 가리지 않는 인기를 선사한 작품이다. 연말 시상식에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어떤 작품을 하든, 주변에서 좋게 반응해 주시는 것이 상인 것 같아요. 어떤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대신 할머니께서 ‘네 덕분에 내가 동네에서 유명해졌다’고 해 주시는 게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를 했어도 할머니 친구분들이 아실 만큼의 반응을 체감하지는 못했는데, 손자로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이준이 ‘아버지가 이상해’의 안하무인 톱스타 안중희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극 중 이윤석/변한수(김영철 분)과의 호흡이었다. 특히 이윤석이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쓴 채 자신의 아버지 신분으로 살아오고 있었음을 알게 된 순간의 분노 연기는 힘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준이 안중희 보다는 여린 것 같아요.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날 이윤석이 안중희 주려고 수박을 사 오잖아요. 그걸 던질 때 너무 슬펐어요. 안중희를 위해 시장에 가서 그걸 고르고 계실 모습을 생각하니 화를 못 내겠고,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정소민과의 풋풋한 멜로 라인 또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화제가 된 키스 장면은 김영철을 비롯한 배우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진행됐다며 웃었다.

“연기하는 걸 봐 주실 때마다 감사해요. 관심을 두고 챙겨 주시는 거니까요. 키스신을 찍을 적에는 너무 긴장돼서 바들바들 떨었는데, 화면에는 티가 안 나서 다행이에요.(웃음) 정소민은 전체 리딩 때부터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어요. 많이 의지가 됐죠. 제가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가진 배우였습니다.”

(사진=프레인TPC 제공)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균 시청률 20% 후반, 최고 시청률 36.5%라는 절대적 인기 속에 종영했다. 오는 10월 입대를 앞둔 이준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듯했다. 그러나 그는 입영통지서를 받자마자 이를 SNS에 게재했다. 미련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전혀 아쉽지 않았어요. 당연히 가야 하는 거니까요. 입영통지서가 오지 않더라도 올해에는 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다만 조용히 가고 싶었는데 촬영장에서 스태프 분들이나 배우 분들이 관련 질문을 주시기에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다 답해드렸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 돼 버린 거죠.(웃음) 그래서 회사와 상의하고 팬 분들께 가장 먼저 알려 드리게 됐어요. 막상 가족들이나 친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는 입대 전까지 팬미팅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팬미팅도 할 여건이 되지 않으니 후회가 없도록 모든 아이디어 구상도 이준이 맡았다고.

(사진=프레인TPC 제공)

배우임에도 영화나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는 이준은 다큐멘터리의 광팬이라고 밝혔다. 특히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챙겨 볼 정도다. 그는 각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목들을 줄줄 읊으며 눈을 반짝였다.

“제가 나온 작품도 한 번 이상은 안 봐요. 반성의 시간을 갖느라 몰입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다큐멘터리 속에 있는 것들은 전부 사실이잖아요.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현실적인 슬픔이 찾아와요. 최근에는 범고래와 백상아리가 싸우면 어느 쪽이 이길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제가 오래도록 이 일을 하고 있으면, 나중에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 진행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별다른 스캔들 없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 온 그가 어느덧 서른이 됐다. 술도 먹지 않고, 밤에 돌아다닌다면 심야 영화를 보기 위해서라는 그의 연애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이준은 “알게 모르게 (연애를)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는 ‘내가 이 여자를 위해서 죽어도 되겠다’라는 생각까지 할 만큼 깊게 빠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면 제게 좋지 않더라고요. 직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사랑보다 일이 먼저예요. 결혼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가끔은 예전 같은 감정을 느껴 보고 싶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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