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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드독’ 우도환, 단언컨대 2017년 최고의 발견
입력 2017-12-09 09:00   

최근 몇 년간 한류를 타고 몸값을 불린 젊은 스타들이 범람했다. 연기력을 갖춘 새로운 얼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17년에는 개성과 실력을 보유한 신예들이 속속 나타났다. 특히 양세종, 장기용, 우도환 등 1992년생 남자 배우 3인의 등장은 고무적이었다. 이 가운데서도 우도환은 신인으로서는 소화하기 어려운 장르물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우도환(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지난해 영화 ‘마스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우도환은 2017년 OCN ‘구해줘’의 석동철, KBS2 ‘매드독’의 김민준을 연달아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특히 어마어마한 능력으로 악질 보험 범죄자들을 잡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매드독’의 김민준 역은 우도환을 주연급 배우로 성장시켰다.

“‘매드독’은 오디션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제안이 들어온 작품이에요. ‘구해줘’를 촬영하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대본을 읽었는데, 김민준이라는 인물이 정말 끌리더라고요. ‘구해줘’에 이어 ‘매드독’까지 함께 한 조재윤 선배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이런 좋은 기회도 없었을 것 같아요. 저란 사람을 믿고 선택해 주신 만큼 그 기대가 잘못되지 않았음을 결과로 증명하고 싶었죠. 그래서 책임감도 커졌고요.”

‘어떤 사람도 될 수 있지만 진짜 얼굴을 아는 이는 없는’ 김민준을 소화하고자 말투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는 그는 극 중 장하리(류화영 분)과 있을 때 튀어나오는 능글능글한 얼굴로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실제로도 능글맞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에요. ‘매드독’에서 장하리와 연기를 할 때는 짓궂은 면을 보여드리려 했고요. 평소에는 허술한 면이 많아서, ‘친해지기 쉬운 친구’라는 느낌이죠.”

대기업이 저지른 거대한 보험 범죄와 희생자들의 복수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설레는 로맨스를 만든 우도환이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 집중시켰던 것은 유지태와의 ‘브로맨스’였다.

“입양된 후 버림받고, 형마저 비행기 사고로 죽어 가족이 없는 김민준이 한 번쯤은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할 것 같다는 생각을 연기하면서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유지태 선배와 촬영할 때는 가끔 스물아홉 살이 아닌 어린애로 돌아간 것처럼 표현해 보려고 했죠. 유지태 선배는 상대 배우가 최대한 좋은 연기를 뽑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도환(사진=고아라 기자 iknow@)

스무살부터 하루도 빼 놓지 않고 썼던 일기는 ‘매드독’은 물론이고 배우로서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가장 도움이 됐던 것 중 하나다. 인간 우도환의 포장되지 않은 모습이 담긴 텍스트들은 ‘진짜를 연기하고 싶다’는 그의 연기 철학과 맞물려 작품에서 빛났다.

“연기로 메시지를 전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배우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전혀 꾸며지지 않은 제 일기장 만큼만 연기를 하고 싶어요.”

우도환이 ‘매드독’에서 보여준 성장 만큼 드라마의 인기도 꾸준히 늘어갔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극 중 다양한 인물들과의 찰떡 호흡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터라 수상도 노려봄직했지만 그는 겸손했다.

“연말 시상식에 저까지 불러 주시면 감사한 일이죠. ‘매드독’ 팀과 함께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저에게는 상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