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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의 AnB] ‘프로듀스101’→‘프로듀스48’, 일본 합작으로 달라진 것들
입력 2018-06-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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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M)

아이오아이(I.O.I), 워너원(Wanna one),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것은 소속사가 아닌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였다. 이런 ‘프로듀스’가 한국의 걸그룹, 보이그룹을 탄생시킨데 이어 이번엔 한일 합작 걸그룹 제작까지 손을 댄다. 대한민국 대표 뮤직 채널이 한류를 발판 삼아 일본과 손을 잡고 ‘프로듀스48’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현재 국내 아이돌 시장에서 한 그룹 내에 다른 나라 국적의 멤버들을 섞는 것은 그리 특이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프로듀스’, 그리고 AKB 측이 힘을 합쳐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용’ 아이돌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소속사가 한 그룹을 만드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치기에 주목할 만하다. 이에 프로그램 자체도 시즌1과 시즌2가 그저 남녀 성별의 차이였다면, 이번 시리즈는 ‘글로벌화’라는 확실한 목표만큼 더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스48' 연습생 96인(사진=고아라 기자 iknow@)

▶ 한국 연습생 → 일본 현직 아이돌 흡수, 글로벌화 추구

시즌1, 2에서는 각 소속사들 혹은 개인 멤버들이 경쟁했다. ‘프로듀스48’ 역시 결과적으로 보면 개별 멤버들의 경쟁이 되겠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멤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대 일본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예고편에서도 드러났듯이 초반에 두 나라 멤버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그려진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늘 다툼이 있어왔고 현재에도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 등 대결하는 일이 생기면 ‘한일전’이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들이 승리에 열을 올린다. 이것이 아이돌 경쟁으로 이어졌을 때 한국와 일본 멤버들, 그리고 양국의 시청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범 국장은 시즌3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특히 일본과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현재 음악 산업을 세계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아직은 북미가 메인 스트림이다. 아시아의 위상은 조금씩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박차를 가해야 할 타이밍이다. 음악 시장으로만 따지면 일본이 세계 2위이고, 한국은 K-pop 장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서 아시아의 큰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한일 합작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활동 기간 1년 6개월 -> 2년 6개월, 양국 데뷔 위한 안정적인 활동 지원

3개월가량 진행되는 방송보다 더 중요한 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할 아이돌의 데뷔 후 이야기다. 아이오아이의 활동 기간은 1년이었으며, 워너원은 1년 6개월이었다. 두 그룹 모두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데뷔 후 1년이란 시간은 해외까지 공략하기엔 짧은 시간이었다는 관계자들의 평이다.

이에 ‘프로듀스48’의 데뷔조는 2년 6개월 동안 활동하기로 결정했다. 김용범 국장은 “데뷔 직후 양국 데뷔이기 때문에 2년 정도는 되어야 한국과 일본에서 충분히 활동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아이오아이, 워너원)의 시행착오이기도 하다. 짧은 시간 왕성한 활동도 좋지만 더 오랫동안 활동을 해야지 국외로 갈 때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이후 각자의 소속사에서 데뷔할 때도 이 정도의 힘을 받았을 때 파생적인 에너지를 갖게 될 것이다.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어서 소통할 기회를 잡겠다”라며 “연말 시상식에 참가하고 제대로 끝맺음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그룹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 2년에서 6개월을 더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즌3의 데뷔조는 11명이었던 아이오아이, 워너원과 달리 12명이다. 1명 더 추가한 이유에 대해 안준영 PD는 “시즌1, 2와는 달랐으면 했고, 짝수인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홀수일 때 주는 여러 우려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한 명이라도 기회를 더 주고 싶었다”라고 다소 부실한 설명을 했으나, 두 나라 멤버들이 속하고 오랫동안 활동하는 만큼 1명이라도 더 숫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로듀스48’은 AKB48와의 합작으로 그들의 시스템을 일부 받아들이게 된다. AKB48는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을 콘셉트로 전용 극장에서 상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그룹이다. 안준영 PD는 이에 대해 “이 부분은 방송 중 이야기가 아니라 프로그램 이후의 문제다. 일본에서 활동을 한다면 일본에 적합한 형태로 활동하게 되는데 그런 큰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데뷔조가 일본에서 어떠한 형태로 활동을 하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최영준, 메이제이 리, 배윤정, 이승기, 소유, 이홍기, 치타(사진=고아라 기자 iknow@)

▶ 대표 : 장근석, 보아 → 이승기

시즌1, 2의 대표는 장근석과 보아였다. 지금에 와서 보면 일본과 큰 관련 없던 ‘국내용’ 시즌1, 2의 대표들이 일본에서 한 획을 그었던 연예인인 장근석과 보아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시즌3 대표인 이승기는 이들에 비해 일본 활동이 많지는 않았지만 유창한 일본어 실력과 탁월한 진행 능력,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미지, 10대 시절부터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한 선배 가수로서 한일 멤버들을 잘 보듬을 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기는 “장근석, 보아는 각자의 색이 강렬하고, 이뤄낸 것이 확실한 사람이다. 나도 연습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서바이벌이라는 압박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력하는 사람으로서 연습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라며 참여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그룹 씨스타 출신이자 따뜻한 음색을 가진 소유, 일본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일본어 능력이 기대되는 밴드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보컬 트레이너로 참여한다. 유일하게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모두 출연하게 된 치타가 랩 트레이너, 시즌1에 출연했던 배윤정과 시즌2에 참여했던 최영준, 최근 안무가로 이름을 날린 메이제이 리가 댄스 트레이너로 활약할 예정이다.

시즌이 늘어나면서 목표가 커지고 그것도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화를 지향한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일본인 멤버를 섞고 그 덕에 일본인들의 관심을 얻기 쉬워진 상황을 ‘일본 진출’이 아닌 ‘글로벌화’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늘 논란과 기대 모두 안긴 ‘프로듀스’가 이번 시즌에서는 어떤 긍정적인 방향의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그리고 이로 인해 국내 음악 산업과 아이돌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일 첫 방송. Mnet과 일본 위성방송채널 BS스카파에서 동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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