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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리뷰] ‘공작’, 스파이의 딜레마에 총구를 겨누다
입력 2018-08-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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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각종 역경을 견뎌내고 미션 완수를 향해 달려가는 여타 스파이물들과 달리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은 딜레마에 빠져버린 스파이의 얼굴을 화면 가득히 담아낸다. 거칠고 떠들썩한 액션은 없다. 대신 ‘공작’은 적이 아닌 자신의 딜레마에 총구를 겨누고, 총성 없는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공작’은 암호명 흑금성으로 불리는 스파이 박석영(황정민 분)의 고백이 담긴 일기다. 정보사 소령 출신인 박석영은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에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고 대북 사업가로 위장,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과 정무택(주지훈 분)에게 접근한다.

‘적’으로 규정된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리명운과 정무택은 끊임없이 박석영을 의심하고, 간첩이 되길 요구한다. 회유와 협박 사이에서 박석영은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능청스럽게 맞받아치며 상대방을 자신의 방향으로 이끈다. 그렇게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해결된다. 그런데, 정말 성공한 것일까.

안기부가 북한을 대선에 이용하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된 박석영은 자신의 임무가 국가를 위한건지 집권 여당을 위한 건지 알 수 없게 된다. 의문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의 쪽에 있는 사람과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동지인지 적인지 구분할 수 없다. 이념과 이념, 신념과 신념이 부딪쳤을 때 그들은 적이 될 수밖에 없을까. 반대로 같은 입장에 있다고 모두 동지일까. ‘공작’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공작’은 스파이물의 장르적 재미와 긴장감이 돋보이는 영화다. 북한에서 김정일을 직접 대면할 정도로 북에 깊게 침투하지만, 박석영이 스파이라는 사실을 아는 건 단 세 명뿐이다. 기회는 단 한 번뿐이며, 담보는 자신의 목숨이다. 스파이의 뒤통수를 잡는 카메라와 그를 흘깃 쳐다보는 빠른 컷들이 긴장감을 높인다.

이런 긴장감은 실제 사건을 만나는 순간 전율로 바뀐다. 픽션과 팩트를 함께 버무려낸 이 영화는 1997년 12월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이른바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대북 공작원으로, 5년간 대북사업을 하다가 2010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6년간 수감된 암호명 흑금성이 실제 주인공이다. 특수분장으로 김정일을 그대로 재현한 것부터 당시 남북합작 CF를 찍었던 이효리가 실제 본인의 역할로 카메라 앵글에 담기는 것까지, 관객은 실화가 주는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영화 내내 북한의 이미지를 담아낸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그동안 ‘공조’ ‘강철비’ 등 남파 간첩에 대한 영화는 많았으나 북한에 간 남측 스파이를 본격적으로 그린 적은 없었다. 배경을 모두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공작’ 팀은 직접 북한 건축 양식의 특징을 살려 김정일 별장을 세트로 제작하는가 하면 CG를 통해 북한의 모습을 재현해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 작품이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오는 8일 개봉.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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