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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B1A4 진영의 ‘홀로서기’
입력 2019-01-11 08:35    수정 2019-01-11 08:36

(사진=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영화 ‘내 안의 그놈’은 진영의 첫 주연작일뿐만 아니라 B1A4로 몸담았던 소속사를 나와 새로운 둥지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인사하게 된 작품이다. 여전히 가수이지만, 배우로서도 제대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할 진영에게 그의 앞날에 대해 물었다.

“나는 (주변 환경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 편이다. 긍정적으로 사는 게 내 좌우명이다. 자꾸 신경 쓰면 내가 어두워지고 점점 안 좋아지는 거 같다. ‘내가 잘 해내서 결과물로 보여드리자’ 정도만 생각한다. 지금 소속사가 1인 기획사지만 부담감이 있진 않다. 내가 혼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릴 뿐 내가 차린 건 아니지 않나.(웃음) 대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다들 나를 바라보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조심하려고 한다. 조금 더 책임감이 생긴 건 있다. 잘 하고 싶다.”

5명의 멤버들과 연예계에 데뷔하여 7년의 세월을 함께 뭉쳐 다녔기 때문에 그룹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한다는 건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진영은 “변한 것은 없다”라고 이야기 했다.

“내 생각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달라진 것 없이 똑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 할 일은 여전하다. 연기만 하지 않고, 곡도 계속 쓰고 있다. 내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보답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음악과 연기 중 뭐가 좋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딱 반반이다. 음악을 포기하기엔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연기도 마찬가지다. 욕심이지만 두 개 다 열심히 하겠다.”

(사진=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진영은 B1A4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그룹의 색깔을 만들어 왔다, 그의 노래가 타이틀곡이었고, 해당 곡으로 직접 활동했다. 당시와 달리 이제 진영에게 곡을 만드는 작업은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여전히 그는 자발적으로 곡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곡을 만드는 건 원동력이 있다기보다 생활이 된 거다. 음악 만드는 매력이 크니까 자연스럽게 한다. 새로운 음악 만드는데 희열을 느낀다.(웃음) ‘무조건 해야 해’ 가 아니라 ‘떠올랐으니까 만들자’ 느낌이다.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TV를 보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생각나면 작업실 들어간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이젠 없다. 편하게 하다 보면 좋은 음악이 나오는 거 같다. 그래서 요새 더 작업량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이처럼 곡을 만드는 것은 진영에게 ‘일’이라기보다 ‘놀이’에 가까운 행위다. 특히 음악은 진영이 지칠 때 그를 위로해주는 가장 좋은 친구다.

“슬럼프까진 아닌데 지칠 땐 있다. 그럴 땐 노래로 풀었던 거 같다. 음악이 큰 힘이 된다. 음악으로 내가 힘든 것을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작업을 하고 있으면 힘이 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발휘가 되는 것 같다. 힘들 때 ‘너무 힘들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힘내서 노래를 만드는데, 그게 긍정적으로 사는 나만의 노하우다.”

음악을 ‘위로’라고 생각하는 덕분인지 진영의 노래는 유독 따뜻한 곡들이 많다. 자신이 소속된 그룹뿐만 아니라 ‘프로듀스101’의 소녀온탑 ‘같은 곳에서’, 오마이걸 ‘한 발짝 두 발짝’, 아이오아이 ‘벚꽃이 지면’ 등 걸그룹에게 준 노래들. 그리고 최근 무료 배포한 그의 솔로곡 ‘그대는’ 역시 그의 낭만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소녀들이 예쁘게 불려줘서 소녀스럽지. 남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웃음) 그리고 사실 평소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 집에서 가족 끼리 밥을 먹을 때도 조명 같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웃음) 평소 성향이 노래에 녹아나는 게 아닌가 싶다.”

(사진=TCO더콘텐츠온-메리크리스마스)

이러한 곡 작업은 뜻밖에 연기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진영이 연기자로서 크게 주목받은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캐스팅 이유가 ‘프로듀스 101’이었다는 것. 그에게 음악과 연기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니라 서로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악과 연기는 표현법만 다르지 정말 비슷하다고 본다. 음악에는 가사가 있고 연기에는 대사가 있지 않나. 이 점을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다. ‘안갯길’이라는 OST를 썼는데, 작품의 대사를 보고 쓴 거니 연기의 도움을 받은 거다. 그리고 당시 새벽에 녹음을 하고 촬영장 갔는데, OST를 들으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 라온(김유정 분)을 향한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게다가 ‘구르미 그린 달빛’ 캐스팅 이유가 ‘프로듀스 101’에 나온 내 모습이 크게 영향을 줬다고 하더라. 그게 캐스팅 이유가 될 줄 몰랐는데(웃음) 나도 신기했다.”

롤모델 역시 중화권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저우제룬(주걸륜)을 꼽은 진영, 그의 롤모델처럼 앞으로 진영이 배우로서 대중 앞에 서는 일이 더 많아질지라도 음악은 늘 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진영은 “두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고 싶다. 각자 방향에서 다 열심히 하겠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