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백요리사2'에 백종원, 안성재보다 더 무서운 심사위원이 등장했다. 바로 시청자들이다. 아직 준결승도 공개되기 전이지만, 시청자들은 결승 스포일러, 공정성 논란 등으로 '흑백요리사2'를 나노 단위로 해체 중이다.
약 1년 만에 돌아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그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눈초리는 더 매서워졌다. 단순한 시청을 넘어 프레임 단위로 화면을 분석하는, 소위 '현미경 시청'이 이어지면서 제작진조차 예상치 못한 옥에 티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는 결승 스포일러 논란과 공정성 논란, 두 가지 이슈는 '흑백요리사2'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를 방증한다.
지난 12월 30일 공개된 '흑백요리사2'는 14인의 흑백 셰프가 2인 1조로 연합전을 치렀고,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백수저 손종원과 흑수저 '요리괴물'이 맞붙는 장면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승패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는 오는 6일 11화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그런데 9회에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발견된 것이다. '요리괴물'의 인터뷰 장면 중 그가 가슴에 붙이고 있는 명찰의 이름이 '요리괴물'이 아닌 그의 본명이었던 것. 시즌1에서도 흑수저였던 '나폴리 맛피아'가 결승에 진출한 이후 자신의 본명 '권성준'을 공개했기에, 이를 발견한 시청자들은 '요리괴물'이 결승전에 진출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편집 과정에서의 실수인지 고도의 마케팅인지 알 순 없지만, 긴장감을 생명으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김빠지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공정성 시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패자부활전 '라스트 박스' 미션에서 1위로 생환한 '요리괴물'의 전략이 문제였다. 참가자들은 주 재료 외 10가지 부재료만 써야 했는데, '요리괴물'은 송아지 뼈와 각종 채소, 향신료를 장시간 농축해서 만든 브라운 빌 스톡을 사용한 것이다.
소금, 설탕 등 기초 양념을 사용하는 것도 고심했던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요리괴물'의 브라운 빌 스톡 사용은 룰의 허점을 파고든 영리한 전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청자는 그의 변칙이 반칙처럼 느껴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잡음들은 역설적으로 '흑백요리사2'의 흥행을 증명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가 높지 않다면 결코 발견될 수 없는 디테일들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심사위원 백종원·안성재보다 더 깐깐한 제3의 심사위원이 되어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단 3회뿐이다. 손종원과 요리괴물의 대결 결과, 최종 결승전을 향한 TOP7의 대결이 남아있다. 쏟아지는 스포일러와 공정성 논란 속에서 제작진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전 세계 시청자들이 또 한 번 '현미경'을 들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