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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나 봄' 이유리X엄지원, 코미디로 수목극 판도 바꿀까(종합)
입력 2019-01-23 16:47   

'봄이 오나 봄' 배우 이유리와 엄지원이 코믹드라마로 만났다.

MBC 새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 제작발표회가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김상호 PD를 비롯해 이유리 엄지원 이종혁 최병모가 참석했다.

'봄이 오나 봄'은 자신 밖에 모르는 앵커와 가족에게 헌신하는 배우 출신 국회의원 사모님의 몸이 바뀌면서 두 여인이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 김상호 PD와 '황금주머니' '천상여자' '아내가 돌아왔다' 이혜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상호 PD는 "'봄이 오나 봄'은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 드라마다"라며 "즐겁게 편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운 드라마들이 많아서 틈새 전략으로 쉽고 즐겁고 편하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하신 배우들이 함께 해주셔서 제가 상상하고 작가님이 꾸며냈던 캐릭터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그런 드라마가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혼이 바뀌는 설정의 타 드라마와 '봄이 오나 봄'의 차별점에 대해 김상호 PD는 "결정적으로 뭐가 다르냐면, 영혼이 바뀌는 건 말을 안 해주면 모르는 것 아닌가. 몸이 바뀌면 다른 사람이 먼저 안다. 그래서 상대방의 시추에이션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극이 발생하고, 거기서 벌어지는 코미디나 상황 속에서 주변 인물들과의 충돌이 생긴다. 그런 것들이 다르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유리는 사회부 기자 출신 앵커 김보미 역을 맡았다. 특종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의 김보미지만 우아하고 고상한 이봄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그는 "김보미를 할 때는 너무 재미있다. 하고 싶은 대로 막 해도 된다. 정해진 것도 없다"라며 "봄이를 할 때는 엄지원 언니 목소리처럼 하려고 하는데, 제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잘 안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유리는 기자 역할에 대해 "스릴이 있었다. 특종에 대한 목마름도 있고, 열정적인 장면이 조금 나온다. 그런 거를 할 때 에너지와 카타르시스가 생기기도 했다. 기자 역할이 굉장히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엄지원은 열혈 기자 김보미를 보여줌과 동시에 180도 다른 이봄의 모습도 선보인다. 그는 "이봄을 할 때 인물 자체가 평온하고 잔잔한 캐릭터다. 그 안에서 그 인물이 가진 업다운을 표현하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이유리는 엄지원과 몸이 바뀌게 되면서 1인 2역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천상의 약속'이라는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한 번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그때 너무 빨리 한 명이 사라져서 아쉬웠었다. 여러가지 캐릭터를 한다는 것 그 자체로 꿀맛인 것 같다. 1인 2역을 너무 좋아하는데 앞으로 3역부터 6역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엄지원은 "작품에서 인물이 바뀌는 연기는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가 달라서 극과 극의 사람을 오가는 재미가 있다. 이유리와 1인 2역을 넘어 2인 4역을 연기하면서 서로의 연기를 보고 영감을 받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게 드라마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라며 "이유리 캐릭터인 김보미가 워낙 와일드 해서 집에 가면 몸에 멍이 들어있더라. 에너지가 부치는 것 같은데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엄지원과 이유리의 케미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유리는 "이 드라마는 여성 케미가 중요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종혁 씨와 케미도 중요하지만, 엄지원 언니와 한 몸이기 때문에 언니가 아프면 안 된다는 그런 신념으로 임하게 됐다"며 "처음에 엄지원 언니가 출연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리겠다 싶었다. 우아한 여배우로 항상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캐릭터에 적합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호흡하니까 우아하긴 한데 귀엽더라"고 애정을 보였다.

엄지원 역시 "드라마 노하우가 많은 이유리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유리 씨와 실제로는 만난 적이 없었는데 TV 속 유리 씨 모습이 에너지가 많고 열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극 중 역할이 1인 2역이다 보니까 이유리 씨가 표현하면 다르겠다 싶었다. 배우로서 가진 장점, 매력이 저와는 다르니까 같이 잘 섞이면 재미있고 드라마틱한 그림이 나오겠다 싶어서 기쁘고 좋았다. 유리 씨가 저보다 드라마를 많이 했기 때문에 노하우도 많이 알고 있다. 추울 때 촬영으로 고생했는데 다량의 내복을 선물을 받았다"고 웃었다.

극 중 이유리의 직장상사로 뉴스 팀장 이형석을 맡은 이종혁은 이유리와 티격태격 케미는 물론 러브라인까지 그려진다. 이종혁은 "츤데레 캐릭터인데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다. 평소의 내 모습과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검사 출신 국회의원 박윤철을 연기하는 최병모는 "너무나 운 좋게 캐스팅됐다.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해서 정말 감사하다. 조단역으로 작품을 할 때는 큰 생각을 못하고 내 것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더라. 이번에는 '잘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부담감을 다른 배우들은 가지고 있었구나 싶더라. 잘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봄이 오나 봄'은 동 시간대 인기 드라마인 '황후의 품격' '왜그래 풍상씨'와 경쟁한다. 이에 이유리는 "'황후의 품격' 등 대단한 작품들과 함께하지만 감상호 감독님이 모든 것을 앞장서서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워낙 유명하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엄지원도 "워낙 연출을 잘하시고 저희도 자신있다"고 거들었고, 이유리도 "저희는 감독님만 믿고 가는 것으로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상호 PD는 "수목드라마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청률은 늘 경쟁"이라며 "수많은 드라마 중에서 자기 색깔을 내는 게 연출로서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지만 고마운 건 훌륭한 연기자들 함께 해준다. 배우들의 노력이 잘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봄이 오나 봄'은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