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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재의 열혈팬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미망인' 박남옥의 이야기 "여자, 감독을 꿈꾸다"
입력 2019-11-17 12:08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박남옥(사진제공=MBC)
'서프라이즈'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7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이야기를 담은 '여자, 감독을 꿈꾸다'가 방송됐다.

1950년대 여성 감독을 꿈꾸던 박남옥은 여성 배우 김신재의 열혈 팬이었다. 김신재는 1937년 데뷔 후 1980년대까지 활동하며 2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명배우였다.

박남옥은 김신재를 직접 보기 위해 영화판에 뛰어들었고, 스크립터로 일하게 됐다. 그러면서 박남옥은 영화 감독을 꿈꾸게 됐다. 하지만 현실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그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게 됐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박남옥(사진제공=MBC)
1953년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박남옥은 친언니에게 제작비를 빌려 감독으로 데뷔했다. 박남옥은 아이를 업은 채 촬영을 했고, 20명 가까운 배우와 스태프들의 식사를 직접 챙겼다.

1954년 박남옥이 만든 영화 '미망인'이 개봉했다. '미망인'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주인공이 젊은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평론가로부터 여자 감독이 아니면 만들기 힘든 섬세한 영화라는 호평을 얻으며 기대작으로 꼽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흥행은 실패했고, 3일 만에 상영은 종료됐다. 두 번째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박남옥은 영화의 끈을 놓지 않았고, 미국으로 이주해 살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