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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사기 사건 심경 고백 "사기꾼으로 몰려 죽을 맛…5년 동안 억울"
입력 2020-07-10 22:04   

▲조영남(사진제공=SBS)

조영남이 '궁금한 이야기Y'에서 대작 사건의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의 이야기를 전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조영남이 출연했다. 조영남은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화가 A씨 등의 그림에 가벼운 덧칠 작업을 한 작품 21점을 17명에게 팔아 1억 5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이 사건을 무죄로 판결했다. 조영남은 5년 만에 카메라 앞에 나와 "나를 갑자기 전 국민이 사기꾼으로 몰아갈 때 죽을 맛이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조영남은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조영남은 "생에 제일 수치스러운 건 그 장면이다. 내가 왜 울먹였는지 나도 모르겠다. 내 생각엔 5년 동안 억울한 게 북받쳤나보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미술계에선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법에서 내려주지 못한 심판을 예술계에서 정확하게 내려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에서는 조영남 씨의 행위가 사기가 아니라고 판명한 것이지, 그 행동에 대한 윤리적인 판단은 예술계의 몫으로 공을 넘겼기 때문이다.

그가 조수를 써서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하고, 심지어 이것을 예술계의 '관행'이라고 한 것이 이들을 매우 분노케 한다고 했다. 조영남이 그저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으로 자기주장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한다. 한 화가는 "참 현대 미술이 그분한테 가서 고생한다. 남의 손이 닿는 걸 싫어하는 게 작가의 기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