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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U(해군첩보부대) 출신 자연인, 산으로 돌아온 이유(나는자연인이다)
입력 2020-10-28 23:00   

▲UDU 출신 자연인(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화면 캡처)

UDU(해군첩보부대) 출신 자연인이 '나는 자연인'에 출연했다.

28일 방송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내 인생 최고의 작전! 자연인 원경희' 편이 방송됐다. 이날 자연인은 UDU 출신의 원경희 씨다.

자연인은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의 잣나무 숲, 그 속에 숨겨져 있던 외딴 집과 특이한 마크가 새겨진 군복을 입고 윤택을 기다렸다. 해군첩보부대(UDU) 출신의 자연인은 다짜고짜 윤택을 자리에 앉히고는 마치 사단장에게 보고하듯 노트북과 레이저 포인터로 브리핑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시설 현황부터, 자신의 성장 배경, 산에 들어오게 된 계기까지 한눈에 보이는 그의 일대기 중 당연히 가장 눈에 띄는 건 특수부대 시절의 모습이다.

자연인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 하나로 중학교를 갓 졸업한 17세에 군 생활을 시작했다. 수당을 더 준다는 말에 지원한 해군첩보부대(UDU)는 목숨을 걸고 임해야 하는 곳이었다. 깊은 바닷속에서 잠수정을 탈출하다 밧줄이 발에 걸리거나 산소통에 산소가 부족해 물 위로 급히 올라가다 잠수병으로 인해 폐가 터지는 등 동료들의 숱한 사고와 죽음에도 그는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생사가 오가는 훈련은 일상이었고 부대의 임무 특성상 신분까지 숨겨야 했다. 그렇게 국가에 충성하며 37년을 가까이 희생했던 그는 만기 전역 후 55세의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상명하복의 군대와 달리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를 살펴야 했던 관리소장직. 늦깎이 사회 초년생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해방감이 그에겐 절실했고, 그렇게 산에 들어오게 되었다.

자연인은 군 생활 37년 동안 훈련을 위해 머물던 지겨운 산을 다시 택한 이유는 이전에는 꿈도 못 꾸던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 군인 시절의 습관이 남아있어 각 잡힌 정리 정돈은 기본, 매일 국기에 대한 경례로 아침을 맞이하지만, 마음만은 완전한 자유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