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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K팝 베테랑' 에스엠 엔터테인먼트(SM),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예고…팬덤 사업 기반 성장 노린다
입력 2022-08-26 15:00   

▲소녀시대(비즈엔터 DB)

'K팝 산업의 전통 강자' 에스엠(041510, 이하 SM)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SM은 지난 16일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539억 원, 영업이익 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1% 감소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44억, 194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특히 매출액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새롭게 발매하는 음반의 수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과 팬미팅 재개로 콘서트, MD 등에서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SM의 하반기 실적을 사상 최대로 예상했다.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은 SM의 목표주가를 10만 5000원으로 밝혔고,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 2000원으로 제시했다. SM의 지난 25일 종가는 6만 7400원이다.

SM은 K팝 산업의 1세대부터 현재까지 정상급 아이돌을 지속적으로 배출했다. 현재는 NCT와 에스파가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면서 SM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에스파(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77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던 NCT127이 오는 9월 16일 정규 4집으로 컴백 예정이고, 데뷔 2년이 채 되지 않은 에스파는 지난 7월 두 번째 미니앨범 '걸스'를 발매 첫 주에 142만장을 판매하며 '걸그룹 첫 초동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등 완전히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사 대비 고연차 아티스트들도 꾸준히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달 초에는 데뷔 15주년을 맞은 소녀시대가 정규 7집을 발매했고, 2005년 데뷔한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 7월 정규 11집을 발매했다. 여기에 NCT127과 슈퍼주니어, SM타운 라이브 공연 등 콘서트도 재개되면서 3분기 매출 증가가 자명해 보인다.

SM의 팬덤 사업 노하우가 멤버십 사업을 선도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SM은 과거 공연, 팬미팅 등에 대한 팬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발행했던 실물 멤버십을 현시대에 맞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NCT DREAM(엔시티 드림)(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SM은 K팝 특유의 높은 음반 판매량을 유인하는 멀티버전 음반, 랜덤 포토카드 등 부가 장치를 최초로 고안한 사업자"라며 "최근 '광야' 세계관을 활용한 멤버십 플랫폼 관련 신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기존 팬덤의 활동은 물론 차기 데뷔할 그룹의 흥행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SM은 IP 수명 장기화를 위해 유닛체제, 확고한 세계관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 중"이라며 "유닛 체제는 멤버 이탈에 따른 타격이 제한적이고 공백기를 최소화하여 앨범 발매 빈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관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세계관 관련 콘텐츠를 통한 매출 창출 및 세계관 공유 차기 그룹의 시장안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라이크기획의 계약 이슈는 SM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17일 SM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 계약 문제를 개선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개선책을 내놓지 않겠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총일로부터 벌써 5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개선 방안 등이 발표되지 않았다"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114억 원이 라이크기획에 수수료로 지급됐다"라고 했다. 114억 원은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386억 원의 3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