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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마켓] '라이크기획' 뭐기에…이수만 총괄 PD 계약 종료설에 SM 엔터테인먼트 주가 18.6% 급등
입력 2022-09-17 08:00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는 공시 이후 SM 주가가 급등했다.

SM(041510)은 16일 전 거래일 대비 18.6%(1만 2000원) 상승한 7만 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SM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올해 말에 조기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공시했다.

'SM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SM과 계약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SM과 라이크기획의 결별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의 이러한 결정을 환영했다. 이들은 "SM이 오랜 기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면서 재능 있는 후배 프로듀서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결단일 것으로 보고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8월 주주공개서한을 통해 라이크기획이 올해 상반기 SM 영업이익 약 30%에 달하는 114억원의 인세를 받았다면서 "이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에 발표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와 관련해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늦어도 지금으로부터 2주 뒤인 9월 30일까지 마무리해줄 것을 요구했다"라며 "기존에 준비하던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모든 단계적 조치들을 9월30일까지 유보했고,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로 원만히 연결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계약 종료는 이 총괄 프로듀서가 수년 전부터 먼저 요구했던 부분이었으나, 데뷔 팀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만이라도 함께 해주기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사업 방향 등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거쳐 추후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증권가에서는 SM이 라이크기획과 계약 관계를 종료함으로써 SM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SM의 저평가 요인들이 해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에 더해질 수 있는 이익은 297억 원(SM 별도 매출액의 5.3%)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계약 종료 확정 시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423억 원까지 상향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수만 본인의 뜻이 반영됐기에 사실상 라이크기획과의 결별은 '확정'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 연구원은 "그룹 내 그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직책으로도 계속해서 회사에 (이수만 프로듀서의 역할이) 녹여질 것"이라며 "라이크기획 정리는 계속 거론돼왔던 에스엠 매각의 수순일지도 모른다"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