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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투혼' 손흥민 "16강에 브라질 만난 것 불운…오현규에 고마워"
입력 2022-12-08 01:30   

▲손흥민(이투데이DB)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지난달 소속팀 경기 중 안와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뒤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로 16강전까지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나 1-4로 완패했지만, 앞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해외의 강호들과 싸우며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에게 팬들은 아낌없이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3~4주 전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있을지 물어봤다면 아마 안 된다는 답이 나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16강 경기까지 뛰고 올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몸 상태는) 괜찮다. 잘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해야 하는 손흥민은 "26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경기에 맞춰 컨디션과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16강은 어떤 팀이라도 이루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을 하는데, 더 큰 노력을 해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라고 이번 월드컵을 돌아봤다.

손흥민은 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팀원들이 한 노력을 제일 가까이서 봤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첫 무대에서 긴장도 하고 떨리고 무섭기도 할 텐데, 두려움이 하나도 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운"이라며 "우리가 만든 상황이기도 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개막 전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라며 투혼을 예고했던 손흥민은 "우리 선수들은 정말 가능성만 보고 달려갔다.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했다"라며 "선수들, 우리 팀, 국민들도 인생에 있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손흥민은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27번째 태극 전사'로 카타르에 함께 갔던 오현규(수원)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현규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사실 나 때문에 와서 희생한 선수인데,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나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