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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이아진 "'일타 스캔들' 효원, 내 첫 번째 TV 드라마 역할" (인터뷰①)
입력 2023-04-06 00:00   

▲배우 이아진(비즈엔터DB)

"만약 배우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었더라면 다른 일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연기보다 더 흥미로운 건 아직까지 없더라고요."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경력이 몇 년이 됐든 하면 할수록 새롭고,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연기라고 말한다. 남들 앞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돼 가는 배우 이아진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아진은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tvN '일타 스캔들'에서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조교 이효원 역을 맡았다. 이효원은 이름을 좀처럼 못 외우는 치열 때문에 효진이로 종종 개명 당하는 인물이다.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더니 마지막 회에선 '이 실장'으로 승진했고, 남행선(전도연)을 위한 최치열의 프러포즈를 돕기도 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 편집국을 찾은 이아진은 '일타 스캔들' 덕분에 할아버지, 할머니께 효도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04년 가극 '금강'을 시작으로 이아진은 '그날들', '영웅', '번지점프를 하다', '키다리 아저씨', '작은 아씨들', '유진과 유진', '넥스트 투 노멀' 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한 경력이 있지만, TV드라마는 '일타 스캔들'이 처음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TV에 나오는 게 최고더라고요. 하하. 주변에 자랑도 많이 하셨다고 해요. 부모님께서도 저보다 본방송을 더 잘 챙겨보셨고요, 재방송은 물론 넷플릭스로 한 번 더 '일타 스캔들'을 보셨어요."

▲배우 이아진(비즈엔터DB)

이아진은 '일타 스캔들' 전에도 드라마 오디션을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좀처럼 연이 닿는 작품이 없었다. 그는 '일타 스캔들' 오디션 역시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드라마에 꼭 출연하겠다는 생각보단, 제작진에게 '이아진'이란 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어요. 그런데 이효원 역으로 '일타 스캔들'에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쁨과 놀라움보단 얼떨떨한 기분이 더 컸어요."

촬영 기간에도 이아진은 자신이 TV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이기도 했지만, 드라마 촬영장의 시스템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매번 긴장의 연속이었다. 특히 소속사가 없었기에 대본도 직접 제작진으로부터 받고, 촬영 스케줄도 일일이 정리했다.

"제가 소속사 없이 활동하고 있어요. 대본, 스케줄 관리는 물론이고 촬영장까지 직접 운전해서 가고 있어요. 마지막 회에서 최치열 쌤을 태우고 운전하는 장면을 찍기 전에 감독님이 운전할 줄 아는지 물어보시는데, 자신 있게 운전 잘한다고 말씀드렸죠. 하하."

▲'일타 스캔들' 16회 속 한 장면(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일타 스캔들'은 이아진에게 귀중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전도연, 정경호 등 배우를 꿈꾸던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선배들과 한 공간에서 함께 연기하고, 그들의 연기를 직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됐다.

"정경호 선배는 학번 차이가 크게 나긴 하지만 대학 선배이시기도 해요. 첫 만남 때부터 잘해주셨고, 덕분에 깨알같이 효원이가 재미있게 보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게 됐어요. 전도연 선배는 딱 한 번 신이 겹친 적이 있었는데, 리허설부터 긴장되고 설레더라고요. 종방연 때 인사드리니 제 연기를 칭찬해주시더라고요. 전도연 선배가 내 연기를 보셨다니! 그야말로 영광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