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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피크타임' 우승팀 배너 "코첼라ㆍ빌보드에 승리의 깃발 꽂겠다" (인터뷰②)
입력 2023-06-08 00:00   

▲그룹 배너(VANNER)(사진제공=클렙엔터테인먼트)

①에서 계속

그룹 배너(VANNER)는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Victory)와 깃발을 뜻하는 배너(BANNER)를 합성한 말이다. 2019년 2월 데뷔 당시 배너는 "가요계 정상을 향해 나아가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1년 뒤 찾아온 코로나19는 배너의 발목을 잡았다.

"어머니 혼자 제 뒷바라지를 하시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내가 너무 내 욕심만 부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고요."(태환)

"무대에 오를 기회가 줄어들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가수의 길이 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더라고요."(영광)

길어지는 팬데믹에 마음이 흔들릴 때, 배너 멤버들은 서로를 다독이고 응원했다. 배너는 데뷔 전 약 1년 동안 일본에서 2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진행했는데, 그때부터 호흡을 맞추며 전우애를 쌓은 덕분에 배너 멤버들은 누구 하나 쓰러지지 않고 무대라는 꿈을 지킬 수 있었다.

"객석에 4명만 앉아 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1명이 오든 100명이 오든 공연에 임하는 우리의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누군지 모르고 온 거였잖아요. 그때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들이 지금의 배너를 만들었습니다."(혜성)

▲배너 혜성(사진제공=클렙엔터테인먼트)

배너 멤버들은 5명 모두 일본어 실력이 출중하다. 일본 소극장 공연 당시 멤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어를 사용했다. 말을 잘하진 못하더라도 마음을 다해 팬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배너의 실력에 놀라고, 진심에 반하는 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늘어났다.

"그때의 경험들이 코로나 시기를 버티는 힘이 됐어요. 다섯 멤버 모두 우리가 한 만큼 객석이 채워지는 경험을 했었잖아요. 사랑하는 무대를 지키고 싶은 열정과 의지는 멤버 모두 똑같았고, 우리를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는 생각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곤)

'피크타임'에 승리의 깃발을 꽂은 배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두 번째, 세 번째 깃발을 꽂아 나설 것이라고 했다. 영광은 "팬들에게 큰 무대에서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을 '피크타임' 콘서트로 지킨 것 같다"라며 배너를 기다려줬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 아시안은 "배너가 가진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라며 또 다른 정상을 향해 승리의 깃발을 갖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배너 태환(사진제공=클렙엔터테인먼트)

"빌보드에도 우리 노래가 올라갔으면 좋겠고, 코첼라 무대에도 서보고 싶어요. 또 마마(MAMA) 같은 연말 시상식에도 출연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배너의 음악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싶어요."(태환)

그룹의 일생을 24시간에 비유했을 때, 배너라는 팀은 현재 몇 시쯤 도착했을까. 멤버들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고심 끝에 배너는 '피크타임'에서 자신들의 그룹명을 대신했던 오전 11시를 선택했다.

"정오가 하루 중 가장 활발하고, 뜨거운 시간이라고 했을 때 오전 11시는 그 바로 직전이잖아요. 배너는 지금 딱 그 지점에 있어요.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열심히 준비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