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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작전', 미술ㆍ촬영감독의 진심…1987년 레바논을 재현하다
입력 2023-07-10 17:05   

▲'비공식작전' 메이킹 스틸(사진제공=쇼박스)

영화 '비공식작전'이 1987년의 레바논 베이루트를 재현했다.

오는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비공식작전'(제공·배급 쇼박스)은 1987년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은 레바논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레바논에서 영화를 촬영할 수 없었다. 제작진은 자연 환경과 풍광 등 당대 레바논의 모습을 구현하기 적합한 촬영지로 모로코를 낙점했다.

김성훈 감독은 영화 '터널'과 '킹덤' 시리즈를 함께 하며 손발을 맞춰 온 이후경 미술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의 주문은 "하던 대로 해 주세요, 우리는 1987년의 베이루트를 찍을 겁니다" 뿐이었다. 직접 모로코 구석구석을 돌면서 찾아낸 공간들은 이후경 미술감독의 손길을 거쳐 영화 속 베이루트의 모습으로 변모했다.

▲'비공식작전' 메이킹 스틸(사진제공=쇼박스)

김 감독은 "이 미술감독은 집요할 정도로 디테일한 분"이라며 "다행히도 현지에서 같이 협업을 했던 미술감독, 미술팀들 또한 너무나 디테일하고 성실하게 그것을 끝내 완수해줬다"라고 말했다.

이 미술감독은 1980년대 당시 한국과 레바논을 표현하는 것이 '비공식작전' 미술 팀의 핵심 과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군사독재의 경직된 사회 분위기 속의 공무원 집단인 대한민국 외무부의 재현, 당시 내전 상태였던 레바논 베이루트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재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무채색 계열의 제한된 색감과 형광등의 인공적인 빛으로 한국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베이루트는 한국과는 다른 원색적인 느낌과 자연광의 컨트라스트 등 이국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무채색의 한국 공무원이 이국적인 빛과 색감을 맞이했을 때 생기는 충돌과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곳에 동요되어 가는 느낌. 이런 부분이 재미있다 느꼈고, 그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후경 미술감독)

▲'비공식작전' 메이킹 스틸(사진제공=쇼박스)

김태성 촬영감독은 '비공식작전'을 보는 관객들이 무엇보다 사실감 넘치는 장면들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랐다. 김성훈 감독과 '끝까지 간다', '터널', '킹덤'을 함께 작업한 그는 이번 영화까지 함께하며 감독과 또 한 번 든든한 호흡을 나눴다. 묵직한 인상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이지만, 너무 무거운 영화로만 다가가지는 않도록 밝고 시원한 풍광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촬영감독은 처음부터 시원시원하게 찍기를 원했다. 그는 "되도록 그 곳의 공기가 가진 느낌까지도 특별하게 변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다른 해외 촬영과 비교해서도 헌팅에 공을 많이 들였고, 최대한 좋은 장소를 많이 물색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김성훈 감독 또한 모로코의 아름다운 풍광보단 너른 대자연 속에서 인물의 감정과 이야기가 잘 융화되도록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CG보다는 현실감을 중시한 촬영을 중점에 뒀기 때문에, 관객 분들께도 그 느낌을 함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외국 가서 고생 많이 했구나. 좋은 것 많이 담아왔네' 해 주시면 더 바랄 것 없고요." (김태성 촬영감독)

최정상급 스태프들의 땀과 진심이 스크린에 구현된 '비공식작전'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