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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지배구조] 초록뱀, 최대주주 中 DMG그룹과 중국 시장 공략
입력 2016-06-13 08:19   

중국, 일본 등 현지미디어 업체와 전략적 제휴...공룡 제작사 등극

초록뱀미디어는 1998년 설립된 이후 부직포사업 등을 영위했으나 2008년 부직포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한 후 현재는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드라마 콘텐츠를 기반으로, OST, 컬러링, 캐릭터상품, 테마파크 개발 등의 각종 부가사업을 사업화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2013년 이후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초록뱀은 드라마 제작사업계획의 기본방향을 인적자원(연출가, 작가, 기획PD)과 작가 및 연기자 양성을 바탕으로 자체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판권 확보, SPC설립 등을 통한 제작투자 확보 및 제작비절감으로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인 중국 DMG그룹 및 일본 소넷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소넷엔터→주나인터내셔널→중국 DMG 최대주주 이동 = 초록뱀은 지난해 최대주주가 홍콩계 투자사 주나인터내셔널에서 중국 DMG그룹으로 변경됐다. 지난해 8월 초록뱀은 영화·방송 사업을 하는 중국 미디어 전문그룹 DMG 등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초록뱀은 중국 DMG 홍콩법인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한국 드라마제작사가 중국에서 투자받은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DMG그룹은 초록뱀 신주 1511만3349주의 83.33%에 달하는 1259만4458주를 인수해 지분 25.5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홍콩계 투자사인 주나인터내셔널은 5월 말 기준 11.92%의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또 지난 2011년 일본 소니 자회사인 소넷엔터테인먼트가 7.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넷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일본과 대만, 중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 초록뱀에 투자를 단행해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경영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소넷엔터테인먼트는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올해 단순투자목적으로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

◇최대주주 DMG그룹 공격적 M&A 행보 = 초록뱀의 최대주주로 중국 DMG 그룹이 올라서면서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초록뱀은 지난해 12월 SH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대형 공룡제작사로 등극했다.

초록뱀은 SH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주식 21만8천895주(지분 100%)를 383억원에 취득했다. SH엔터테인먼트는 김종학프로덕션(드라마 제작업체)과 에이나인 미디어(예능 제작업체), 파워엠이엔티(모델 에이전시) 3개 회사를 합병해 운영하고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지난해 모두 초록뱀에 흡수됐다.

최대주주 변경과 공격적인 기업인수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DMG그룹과 공동제작하는 한중 합작 드라마 ‘비취연인’이 총 30회 분량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에 제작되는 ‘비취연인’은 중국 내 제작물로 분류되는 만큼 해외 영상물 쿼터에 적용받지 않고, 다른 국내 드라마와 달리 한중 동시 상영에도 제약이 없어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H엔터 그룹 등 연결자회사들 실적은 먹구름 = 초록뱀은 현재 7개의 계열회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SH엔터테인먼트 그룹(100%), 매니지먼트업체 초록뱀이앤엠(100%)과 티엔네이션엔터테인먼트(40%),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판매사인 아시아드림TV(70%)와 화정문화산업전문회사(100%), 태이크원(70%), 힐러문화산업전문회사(100%)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아시아드림TV와 화정문화산업전문회사만이 흑자기조를 유지한 체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SH엔터테인먼트그룹은 지난해 24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 악화에 따라 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