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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김민희-홍상수, '충격' 스캔들에 영화계 침묵한 이유
입력 2016-06-21 17:56   

(사진=NEW 제공)

“터질 것이 터진 거죠.”

홍상수-김민희의 스캔들을 바라보는 영화계의 반응은 대부분 이러하다. 그만큼 두 사람의 스캔들은 이미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이었다.

김민희와 홍상수의 스캔들은 1년여 전부터 흘러나왔다. 영화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를 촬영하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이었다. 처음에는 대다수의 영화인들도 ‘루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컸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이 집을 나왔다’, ‘홍상수 감독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아내가 만났다’ 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면서, ‘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커졌다.

마침 올 초, 김민희와 매니지먼트 숲의 전속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소문은 다시 한 번 업계에 흘러들었다. 결과적으로 김민희는 숲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아니, 숲이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까. “소속사 측에서 홍상수-김민희의 관계를 안 후, 더 이상 김민희를 품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꽤 설득력 있게 퍼졌다. 실제로 김민희는 FA 시장에 나왔고, 이후 독자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비교적 스스럼없는 행보도 스캔들을 키웠다. 때론 과감했다. 대표적인 것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기간에 이뤄진 홍상수 감독의 신작 촬영이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가 칸영화제에 ‘아가씨’로 초청을 받자, 함께 출국해 현지서 자신의 신작 촬영을 진행했다. ‘아가씨’ 측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이 사건은, 왜 오랜시간 비밀로 지켜졌고, 또 왜 지금에야 터졌을까.

가장 큰 이유에 홍상수 감독의 가족이 자리한다. 두 사람의 스캔들 보도가 홍상수 감독의 가족에게 고통을 안길 것은 자명한 일. 홍상수 감독은 슬하에 대학생 딸을 둔 유부남인 만큼 신중하자는 분위기가 컸다. 또한 대부분은 이 스캔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날 것이라 봤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홍상수 감독을 향한 김민희의 존경심과 김민희를 향한 홍상수 감독의 애정이 생각보다 깊다는 이야기들이 입과 입을 통해 옮겨 다녔다.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감독과, 미래가 촉망받는 여배우의 앞날을 위해 신중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동의도 있었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에서 만드는 ‘아가씨’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공감대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상수 감독은 해외 영화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출국했다. 김민희 역시 영화 ‘아가씨’ 무대 인사 일정이 끝나고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현재 아무런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