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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제가 백종원 대표를 협박했다고요?" 여배우 A 씨의 고백
입력 2016-07-11 09:56   

▲A씨가 공개한 진단서와 의료비 납입 증명서 중 일부

"정말 그 기사는 사실무근이예요."

백종원을 협박했다며 온라인에서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던 배우 A 씨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톱스타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며 연기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던 A 씨였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강단에 서는 A 씨는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밝히고 싶다"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중간 눈물까지 보이며 억울함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8일 한 매체를 통해 '백종원 상대로 돈 갈취한 미모의 여자 톱스타'란 제목으로 기사가 보도됐다. 이 기사에서는 "A 씨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모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구청에 신고하는 등의 행동으로 뜯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A 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 공개했다.

문제가 된 사건 , 이미 2년 전 일

Q: 직접 해명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A: 사실 조용히 있으려 했다. 하지만 그 매체에서 제가 다른 매체와 인터뷰한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와 필름 상태로 이미지를 공개했고, 각주로 오는 14일에 실명 공개와 후속 기사를 공개하겠다고 달았다. 네티즌들그 사진을 제 편집해 제가 누구인지, 실명까지 거론하게 됐다.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커졌다. 직접 해명해야 할 것 같았다.

Q: 어떤게 진실이고 오보인가.

A: 제가 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프렌차이즈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고 치료비를 받는 것은 맞다. 그 외의 모든 내용이 허위다. 치료비를 받은 것은 그쪽에서 먼저 "보험이 돼 있으니, 편하게 치료를 받으라"고 해준 부분이었고, 보상금은 모두 병원비였다. 협박도 없었고, 갑질은 더더욱 아니었다.

Q:당시 상황을 좀 더 설명해 달라.

A: 2014년 12월 13일 오후 10시 30분 쯤, 일정을 마치고 역 앞에 있었던 작은 식당에서 국수와 주먹밥을 친구와 함께 먹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배가 너무 아팠다. 병원에 갔더니 급성 대장염과 위염 판정을 받았다. 이런게 처음이라 식약청에 연락해서 "위생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고, 그 때에도 "제 이름이나 연락처는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식당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식당 점장이 "편하게 치료를 받으라"고 먼저 말씀해주셨다. 기사에서처럼 처음에 몇 천 만원을 요구했고, 이후에 몇 백만원을 요구했고 이런 적은 전혀 없다.

Q: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정말 억울하다. 전 그 식당이 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식당인줄도 몰랐다. 백종원 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그때 당시엔 소유진 씨 남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기사엔 백종원 씨 프렌차이즈 직영점 혹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인 것처럼 묘사됐지만 정말 작은 식당이었다.

▲A 씨와 해당 식당이 작성한 합의서 일부

Q: 그래도 합의금으로 210만원이 지급됐다.

A: 정확히는 218만5000원이었다. 합의서를 작성하긴 했지만 모두 보험금으로 지급된 부분이었다. 이 금액은 병원비로 청구된 것이다. 내시경 가격이 80만원 정도였고,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아서 2015년 2월까지 병원에 다녔다. 그때까지 치료비로 모두 사용했다.

▲A 씨에 대한 보험청구 내역 중 일부

왜 이런 일이?…"나도 모르겠다, 백종원 씨에게도 미안"

Q:2년이나 지난 일이 이제서야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A: 나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14일에 후속 기사를 공개하겠다는 부분 등을 미뤄봤을 때 심증이 가는 사항은 있지만 증거가 없어서 언급하긴 힘들 것 같다.

Q: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A: 변호사를 위임해서 강력 대응하려 한다. 고소장도 다썼고, 11일 오전 중에 해당 언론사에 연락을 한 뒤 정식으로 고소할 생각이다. 그리고 해당 기사를 받아 쓴 블로그나 매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대응할 생각이다. 저같은 피해자가 나와선 안된다는 생각에 더욱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

사실 제가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독하고 센 캐릭터를 주로 기억해 주신다. 이번 일도 그런 이미지가 더 굳어질까 걱정이기도 하다. 백종원 씨에게도 이런 일로 언급이 돼 죄송한 마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