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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 흥행 공식? #타임슬립 #성장 #8황자 그리고 #아이유
입력 2016-08-26 10:54   

▲타임슬립 소재의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사진=‘달의 연인’ 제공)

요 근래 인기 드라마에 필수적으로 꽂히는 설정이 있다. ‘시그널’, ‘옥탑방 왕세자’,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퐁당퐁당 LOVE’의 공통점, 바로 ‘타임슬립’이다. 시간을 오가는 다분히 판타지적인 설정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해당 소재의 인기도 올라갔다.

타임슬립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는 보통 시공간을 초월하는 데서 오는 ‘대리만족’이 꼽힌다. 한 방송 관계자는 “타임슬립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나.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타임슬립을 통한 ‘운명’ 같은 사랑은 로맨스에 감칠맛을 더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BS도 ‘타임슬립’ 흥행 공식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한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로 흥행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닥터스’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SBS의 야심작으로도 평가되는 ‘달의 연인’은 아시아 드라마 최초로 NBC유니버설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YG엔터테인먼트와 바람이 분다 등의 제작사들이 참여해 대작의 스케일을 예고했다.

‘달의 연인’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는 ‘타임슬립’ 소재를 높게 평가했다. 김 PD는 “고려시대 4대 황제가 되는 왕소(이준기 분)와 고려로 타임슬립한 해수가 시공간을 초월해 운명적으로 만나서 나누는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며 “현대 여성이 자기가 알고 있는 역사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로맨스를 펼친다는 게 정말 드라마틱한 소재지 않나”고 말했다.

수요가 많으면 공급도 많은 법. 타임슬립 소재가 범람하며 신선함은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이 생겼지만 김 PD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타임슬립 소재는 작품이 가진 정서에 비극적인 멜로코드를 준다”면서 “굳이 ‘보보경심’이라는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유는 이런 멜로코드에 다양한 인물 캐릭터를 더하면 대중성을 갖춘 드라마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타임슬립 소재의 SBS 새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사진=‘달의 연인’ 제공)

타임슬립이라는 무기를 갖춘 ‘달의 연인’, 여기에 조윤영 작가와 김규태 PD는 한 가지의 양념을 더 가미했다. 바로 여주인공의 성장이다. 김 PD는 “타임슬립 설정을 주도적으로 강조하거나 하진 않을 거다. 여자 주인공의 성장 일대기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초반부는 가볍게 시작되지만 중,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와 톤이 달라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취향대로 골라보는 8황자의 매력과 브로맨스 코드 또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좋아하지 않고는 못 배길 8명의 꽃미남들이 안방극장 여심 공략을 위해 준비됐다. 김 감독 또한 “시청자 분들이 황자들 매력에 파도타기를 하게 될 거다. 한 프레임 속에서 골라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라며 “각 회마다 저마다의 에피소드가 펼쳐질 때, 각자의 매력을 가진 황자들에게 빠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톱 여주인공으로 우뚝 선 아이유의 연기 변신도 ‘달의 연인’ 흥행을 이끌 주된 요소로 꼽힌다. 아이유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이준기는 “아이유에게 기대와 걱정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신뢰가 생겼다”면서 “좋은 리액션으로 역할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정말 잘 해내주고 부담을 이겨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 또한 아이유에 대해 “내 디렉션이 거의 필요 없었다. 연기 천재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가장 칭찬을 들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높게 평했다.

‘닥터스’로 큰 성공을 거둔 SBS, 재미 요소와 기대 요소를 갖춘 ‘달의 연인’으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다.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을 쥔 SBS가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