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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의 NOISE] 정준영, ‘장난’이 가져온 참혹한 결과
입력 2016-09-26 15:38   

▲정준영(사진=윤예진 기자 yoooon@)

장난이라고 치부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정준영은 최근 불거진 성추문으로 대중에게 실망을 안겼다. 특히, 그가 전 여자친구 A 씨와 성관계 중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는 보도에 여성들의 거센 항의와 질타가 이어졌다. 일부는 그가 출연하는 ‘1박2일’과 ‘집밥 백선생2’의 하차를 요구했다. ‘장난삼아’ 했던 행동이 불러온 결과를 정준영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그가 벌인 행동은 이미 ‘장난’을 넘어섰다.

A 씨는 정준영이 성관계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며 지난달 6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리고 며칠 뒤 A 씨는 정준영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소를 취하했다. 경찰은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성추문 보도 직후 정준영 측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정준영 측은 “A 씨와 사소한 오해가 생겨서, 우발적으로 (정준영을)고소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고소 직후 A 씨가 (고소를)취하하고 수사기관에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지극히 사적인 해프닝으로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은 비(非)친고죄의 특성상, 혐의 여부와 무관하게 검찰에 송치된다. 현재 검찰에서도 정준영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 없다고 보고 있어, 무혐의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경찰은 정준영의 범죄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정준영 측이 밝힌 ‘무혐의’와 경찰의 ‘기소 의견’은 상치된다. 또한, “추가 조사에 필요성이 없다”, “무혐의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등의 발언은 정준영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검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이 같은 해명이 언론과 여론을 호도했다고 볼 수 있다. 정준영의 부정적 이슈가 커진 것도 소속사와 홍보대행사의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성추문 피소에 이어 ‘몰카’ 보도가 나면서 정준영은 25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정준영은 미리 준비한 A4지 두 장 분량의 글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다. 이날 정준영은 “‘몰카’가 아니다”, “의사에 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쪽짜리’ 기자회견이었다. 정준영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준비한 글을 읽고 퇴장했다. 이 또한 논란이 됐다. 대중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정준영이 의혹에 대해 일부 해명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정준영은 자신의 억울함만 주장할 뿐,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 갑자기 A씨가 고소를 취하한 이유 등 적절한 해명이 없어 ‘알맹이가 빠진 기자회견’이라는 말이 나왔다.

정준영은 어쩌면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악동’ 이미지였던 정준영은 ‘1박2일’로 호감도를 높인 상태다. 각종 예능과 음악 방송, 새로운 앨범 준비로 도약하는 정준영이 성추문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활동에는 적신호다. 연예인에게 성추문은 사망선고와 다름없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성추문에 휩싸인 연예인이 활동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여론의 향배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정준영에게 필요한 것은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다. 항간에 불거진 오해에 대한 해명, 향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