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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Z시선] ‘야생화’ 피워낸 박효신, 새로운 ‘숨’을 쉰다네
입력 2016-09-29 13:53   

▲박효신 '숨' 티저이미지(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가수 박효신이 29일 0시 신곡 ‘숨’을 발표했다. 발매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부터 온라인 음원사이트에는 ‘숨’ 혹은 ‘박효신 숨’ 등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랐다. 대망의 자정. ‘숨’은 공개와 동시에 8개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발표된 ‘야생화’도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숨’은 박효신이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노래로,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스트링 연주가 인상적이다.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효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 완성한 곡”이라고 귀띔했다.

‘숨’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의 전작을 소환한다. 도입부의 피아노 연주는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의 기타리프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야생화’의 피아노 후주와 연결되는 것 같기도 하다. 세 곡 모두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는 정재일이 공동 작곡과 편곡을 맡았다. 피아노와 기타 연주도 그의 솜씨다.

정재일의 편곡과 연주에서는 흡사 아가페적인 따뜻함이 느껴진다. 웅장한 편곡으로 ‘야생화’를 보듬는가 하면, ‘해피투게더’와 ‘숨’에서는 부드러운 기타 연주와 유려한 피아노 선율로 마음을 달래준다. 모두 박효신의 음악이 품은 휴머니즘적인 코드와 멋지게 어우러진다.

(사진=박효신 '야생화' 스페셜 영상)

그런가 하면, “세상에 비가 내리고 다시 자라난 오늘”이란 가사는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던 ‘야생화’를 불러들인다. 빗물이 두려웠던 ‘야생화’가 이제 빗물 먹고 자라나는 법을 배운 게다. 박효신의 이 같은 서사는 또한 에릭베넷이 지난 2006년 발표한 ‘인 디 엔드(In the end)’의 가사를 떠올리게 한다. “빗물이 계속 퍼붓는 것처럼 삶의 고민 속에 무너진 친구가 있다네. (중략)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은 빗물 덕분에 장미가 계속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지.”

소속사 관계자는 “박효신이 ‘숨’을 통해 각박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꿈’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해피투게더’의 마지막 가사 “내가 찾던 세상”과 연결되는 이야기다. ‘해피투게더’ 발매 당시 박효신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은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내 모습, 그것이 바로 내가 찾던 세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많은 이야기를 거쳐 박효신이 들려주는 메시지는 결국 동일하다. 스스로를 잃지 말라는 것.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스스로를 다시 피운 ‘야생화’처럼. 눈앞에 자신이 찾던 세상을 마주한 ‘해피투게더’처럼. 잠들지 않는 ‘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