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이 아들 장용준 군의 ‘조건만남 의혹’ 논란과 관련,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은 10일 처음 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으나 방송 직후 정 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에 장 의원은 12일 SNS를 통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라며 당직 사퇴 의사를 전했다.
비단 장제원 의원 뿐일까.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자식은 변수가 돼 오곤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미개 발언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던 정몽준 아들의 사건이다. 지난 2014년 정몽준 의원의 아들 정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 등이 울분을 표한 것을 두고 “국민 정서 자체가 미개하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정몽주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고 사과했고, 논란이 식지 않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눈물을 흘리며 거듭 사과했다.

2014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선 고승덕 후보 역시 딸 문제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의 딸이라고 밝힌 고희경 씨(영어이름 캔디 고)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로한 글로 타격을 받은 것. 교육감에 나오겠다는 고 변호사를 두고 "자식에게 관심이 없었다"거나 "우리의 교육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는 폭로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고 변호사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강남역 사거리 유제장에서 "못난 아버지를 둔 딸아, 정말 미안하다"라고 소리쳤다.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며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던 남경필 지사도 같은 해 아들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강원 철원군 6사단에서 군 복무중인던 남경필 지사의 아들 남 모 상명이, 후임병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뜨거운 감자가 된 것.
이에 남경필 경기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습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