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사진=교황청 홈페이지)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명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돌아가셨다고 슬픔 속에 알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1월 5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식을 집전한다"라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는 1927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났다. 1977년 뮌헨 대교구 교구장 추기경이 된 뒤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발탁해 바티칸에 입성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정통 교리의 수호자'로서 세속주의에 맞서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지키는 데 힘썼다.
이후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서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그리고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재임 8년 만인 2013년 2월 고령으로 인해 교황직을 더는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자진 사임했다.
바티칸 역사에서 현직 교황이 자진 사임한 것은 598년 만의 일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에서 물러난 이후 바티칸시국 내 한 수도원에서 지내왔다.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야기는 2019년 '두 교황'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한편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을 1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공개 안치해 신자들이 마지막 경의를 바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