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방송되는 KBS 1TV '동네한바퀴'에서는 4계절 어느 때나 찾아도 좋은 매력적인 여행지 강원도 평창으로 떠난다.
◆국내 최고 전망대, 발왕산 스카이워크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으로, 해발고도가 자그마치 1,458km 에 이른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발왕산 氣 스카이워크’가 있다. 수령 1,800년 된 주목에서부터, 수령 1,000년은 족히 넘는 신비로운 주목 군락지가 명품이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는 물론 휠체어로도 갈 수 있는 무장애 데크 길이 발왕산 정상 우거진 주목 숲을 따라 놓여있다.

대관령면을 걷다 이만기가 3代째 이어오고 있는 막국수 집을 발견한다. 기계 없이 손으로 직접 눌러 메밀 막국수를 만들던 시절, 대관령면 장터에서 할머니가 시작한 막국수 가게이다. 할머니가 며느리인 어머니에게 전수하고, 현재는 아들 부부가 3대 사장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정창화, 장현주 부부가 지켜오고 있는 것은 단지 옛 맛뿐이 아니다. 할머니와 어머니를 기억하며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과 먼 곳까지 식당을 방문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7천 원이라는 옛 가격에 막국수를 팔고 있다.
◆한겨울에도 살아남는 사철쑥처럼, 인생의 겨울을 지나게 해 준 부부의 인진쑥 엿
진부면 산골 오지. 무더운 더위에도 박낙명, 류봉자 부부는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인진쑥 엿을 고아내고 있다. 25년 전, 12살이던 아들이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평생 장애인이 됐다. 아들의 병원비로 모든 돈을 다 써버렸다는 박낙명 씨. 무일푼으로 먹고살 방법을 찾다가 평창의 비옥한 땅이 그저 내어주는 인진쑥과 계곡물만 있으면 엿을 고아 팔며 살아갈 수 있겠다 싶었단다. 가마솥 세 개로 시작한 작업장은 현재 가마솥 아홉 개가 됐다. 가마솥 걸고 인생의 겨울을 진득하게 견디며 지나온 부부의 눈물겹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푸른 나무들의 세상, 청옥산 숲길에 뜻밖의 반가운 카페가 있다. 이재용 씨의 아버지가 2002년도에 방문한 평창. 당시 개최된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부자는 은행나무 2002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10년 뒤, 아들 이재용 씨는 코로나의 여파로 은행나무 숲을 농업 공간에서 경관 농업 형태로 전환, 카페를 만들어 이용하는 손님들 모두가 은행나무 숲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관광공사가 평창군과 함께 인구소멸지역의 생활인구 증대를 위해 고안한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관광두레로 등록된 사업체에선 할인된 가격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2 관광두레로 선정된 은행나무 숲 카페에서 이만기가 이 쏠쏠한 주민증을 발급받아 음료와 디저트를 10% 할인받아 구매하고, 은행나무 숲에 들어가 한적한 여유를 즐긴다.
◆관광두레 어름치 마을이 선물하는 한여름 동강 래프팅
평창 미탄면에는 맑은 물에만 산다는 어름치가 살고 있어 이름 붙여진 ‘어름치 마을’이 있다. 시원하게 흐르는 동강을 따라 걷던 이만기가 래프팅 준비 중인 사람들을 만난다. 지역소멸 위기를 관광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어름치 마을 단장 최영석 씨. 그의 추천으로 사람들과 함께 래프팅 배에 탑승한 이만기.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동강의 맑고 푸른 물길을 따라 동강 래프팅의 시원함을 시청자에게 선물한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산, 송어 양식장을 지키는 아내
미탄면 인근을 걷던 이만기는 '송어길'이라 적혀있는 표지판을 발견한다. 김정란 씨의 시아버지가 미국에서 평창으로 송어를 들여와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송어 양식장. 대한민국 최초 송어 도입 가문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김정란 씨의 남편은 끝없는 노력으로 발안란(發眼卵·알의 발생 단계 중 눈이 보이는 시기)을 만드는 독보적 기술을 가질 수 있었다. 남편은 송어 양식장을 관리하고, 아내 김정란 씨는 송어 횟집을 열어 안정적이고 행복했던 시절도 잠시, 2년 전 남편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지켜가고 있는 건 단지 송어 횟집이 아니라 남편의 땀으로 일군 가족의 역사이자 유산이다.

평창에서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동네, 방림면 산자락에 미국의 가정집처럼 지어 올린 멋진 가게가 있다. 캐나다인 남편 레스와 10살 연상 한국인 아내 김수진 씨가 운영하는 수제 맥주 브루어리다. 주말부부로 지내며 레스는 취미로 맥주를 만들어 이웃들과 나누다가, 캐나다로 돌아가 본격적인 맥주 공부를 하고 수제 맥줏집을 열게 됐다. 평창 지하 220m에서 길어 올린 천연 암반수로 만든다는 맥주. 평창의 깨끗한 물 덕분에 깔끔한 맛이 난다고 한다. 특히 메밀로 빚은 맥주는 강원도 평창의 특색이 진하게 느껴진다. 캐나다인 남편이 빚은 시원한 메밀 맥주와, 아내 김수진 씨가 돌판 오븐에 구운 피자안주를 맛보며, 한여름 저녁, 캠핑처럼 자유롭고 여유로운 그들의 행복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