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가 올여름 극장가에 오랫동안 걸려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6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핸섬가이즈'(제공/배급: NEW)는 시사회 이후 신선한 코미디 영화의 등장이라고 칭찬받고 있다. 주인공 재필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 역시 자신의 영화에 크게 만족한 모습이었다. 그는 시사회가 끝난 후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남동협 감독과 진한 악수를 했다고 전했다.
영화 '핸섬가이즈'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찾은 드림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뜻밖의 소동을 담은 오싹한 코미디 영화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비즈엔터와 만난 이성민은 "좋은 코미디 영화가 나왔고, 사랑받을 일만 남았다"면서도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 안심되지 않는다. 관객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흥행을 섣불리 예상하지 못하겠다고는 했지만, '핸섬가이즈'를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는 '핸섬가이즈'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동료 배우들의 부러움 섞인 연락을 받았다면서, '핸섬가이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주변에서 자기들도 다 이런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외줄을 타는 것 같은 연기보단 트램펄린 위에서 방방 뛸 수 있는 자유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게 배우들의 감춰진 욕망 같아요. 저 역시 '핸섬가이즈' 시나리오를 받고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했던 연기와는 다른 결의 연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핸섬가이즈'에서 그가 맡은 역할 재필은 망치와 전기톱이 왠지 모르게 익숙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목수다. 까맣게 탄 얼굴에서 나오는 거친 표정과 부산 사투리로 내뱉는 거친 언어가 위압감을 준다. 하지만 속마음만큼은 새하얀, 착한 중년이다. 이성민은 재필의 따뜻한 속마음이 외모와 다르게 표현되기를 원했다.
"재필은 세상이 그의 외모나 스타일에 선입견을 품는 것에 굉장히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에요. 그런데도 따뜻한 속마음을 가진 사람이죠. 세련되지 않게, 고급스럽지 못하게 표현하지 못할 뿐이에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마치 그의 하얀 뱃살처럼 순박하게 비치길 바랐습니다. 하하."
많은 배우가 코미디 연기를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말하는 속도 하나로 관객을 크게 웃길 수도 있고, 극의 분위기를 차갑게 분위기를 식힐 수도 있다. 관객을 웃기기 위해 그만큼 치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이성민 역시 현장에선 즐겁게 촬영했지만, 관객들의 냉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코미디의 미덕은 관객을 웃겨야 합니다. 우리가 찍을 때 즐겁다고 무조건 관객이 웃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그래서 같은 장면도 조금씩 다르게 많이 찍었어요. 남동협 감독이 대단한 건, 관객들마저도 재필과 상구에게 선입견이 있을 텐데,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웃긴다는 점이에요. 덕분에 리드미컬한 코미디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성민과 이희준은 꽤 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마약왕'(2018), '로봇, 소리'(2016)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2010년에는 연극 'B언소'에도 함께 출연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 이성민 역시 이희준과는 워낙 잘 아는 사이였기에, 큰 어려움 없이 조화로운 연기 합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희준이 어떻게 인물을 만들어가는지도 알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서로의 연기에 선을 넘지 않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훈련이 연극을 할 때부터 잘 돼 있었거든요. 서로의 연기를 살피는 것에 익숙하고, 내 자리를 지키는 것에 익숙해서 '핸섬가이즈'에서도 뛰어난 앙상블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②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