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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옥씨부인전' 전익령 "악역, 감정 해소에 도움…예민해지는 건 단점"(인터뷰①)
입력 2025-02-03 00:00   

▲배우 전익령(사진제공=누아엔터테인먼트)

마블 영화 '어벤져스'의 일원이었던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뒤, 상처와 슬픔에 사로잡혀 마녀 '스칼렛 위치'가 된다. 이처럼 한 인물이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준다.

배우 전익령이 연기한 JTBC '옥씨부인전'의 송씨 부인도 마찬가지다. 그는 아들을 잃은 충격과 복수심에 사로잡혀 결국 스스로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었다. 전익령은 송씨 부인의 분노, 감당할 수 없는 절망의 무게 등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쌓아 올리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캐릭터를 남겼다.

'옥씨부인전'을 마친 전익령은 최근 비즈엔터와 만나 전국을 돌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었던 촬영 과정, 감정적으로 극한까지 몰렸던 순간들을 털어놨다. 악역을 연기하며 감정을 분출하는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캐릭터와 현실을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또 섬세한 감정 연기부터 액션, 그리고 코미디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옥씨부인전' 전익령(사진제공=SLL, 코퍼스코리아)

Q. '옥씨부인전'이 시청자들의 사랑 속에 종영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추위와 더위를 모두 겪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벌써 흘러서 종영이라니 아쉬움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옥씨부인전'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았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Q.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다면?

"내 남은 인생은 너를 찢어 죽이는데 쓸 것이다"라는 대사와 그 대사를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장면에서 옥태영(임지연)에 대한 미움, 아들에 대한 회한 등 송씨 부인이 갖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장면은 짧게 나왔지만 아들이 죽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데요. 송씨 부인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졌던 장면입니다.

▲배우 전익령(사진제공=누아엔터테인먼트)

Q. 캐릭터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작품 안에서 송씨 부인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상황과 다시 돌아온 상황에서 송씨 부인을 어떻게 다르게 보여줄 것인가, 우리 작품에 빌런이 많이 나오는데 송씨 부인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등 여러 부분을 고민하고 준비했습니다.

Q. 사극과 악역,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작품과 인물을 통해서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특히 사극은 여러모로 현재 모습과 다르기 때문에 현대극보다 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또 전국의 아름다운 장소에서 촬영한다는 점, 제가 한복을 좋아한다는 점도 사극의 장점입니다. 하하.

악역은 감정 해소를 마음껏 하니까 속 시원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악한 감정이 계속 이어지면 캐릭터와 진짜 나를 분리하려고 해도 조금은 예민해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악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아까 말한 것처럼 진짜 나와 캐릭터를 분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방법을 쓰기보다는 우선 많이 걸어요. 생각 없이 동네 골목들을 정처 없이 걷다 보면 기분이 나아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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