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계속
Q. 가장 즐겁게 촬영한 장면과 고생했던 장면은 어떤 장면인가요?
극 초반 송씨 부인이 유향소 부인들과 모이는 장면들이 즐거웠습니다. 배우들이 송씨 부인이 코미디까지 넘본다고 말하며 웃는 등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힘든 장면은 빗자루로 막심(김재화)을 때리는 장면이 힘들었어요. 빗자루가 무게감이 나가는 도구가 아니어서 때리는 액션이 생각 외로 힘들더라고요.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심적으로 편합니다.
Q. '옥씨부인전' 캐릭터들과 대립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실제 현장 분위기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막심 역의 김재화 배우는 작품도 여럿같이 했고 학교도 같이 다녀서 편하고 좋은 친구입니다. 그래서 함께 연기하는 건 좋은데, 때리는 장면은 역시 힘들어요(웃음). 유향소 부인들과도 사이가 좋아서 촬영 끝나고 밥도 같이 먹고 그랬어요.
백이 역의 윤서아 배우도 성격이 너무 좋아서 서로 장난도 치고 그러면서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미령 역의 연우 배우도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연기에 대한 열정이 예뻐 보여서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Q. 극 중 송씨 부인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송씨 부인 입장에서는 잘못을 떠나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이 무너져 내린 상황인데, 아들이 노비를 좋아한다는 상황이 용납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엔 모든 것을 잃고 나서 원망과 미움 등 모든 감정을 태영에게 몰았던 것 같아요.
자식을 잃으면 올바른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계속 한 게 아닐까요. 가장 큰 문제는 딸을 복수의 도구로 썼다는 점인데, 그것이 결국 자신의 삶을 망친 거죠.
Q. 송씨 부인에게 전익령이 한마디 해주신다면?
송씨 부인이 나왔던 장면들을 한번 모아서 봤는데 울컥한 적이 있습니다. 화내고 미워했던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을 보는데 울컥하더라고요.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마지막에 딸하고라도 잘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딸 말고 온 가족이 죽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송씨 부인이라는 인간이 불쌍하더군요.
"다음 생에는 정말 선한 사람으로 태어나 회개해서 죄도 갚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역할과 장르에 도전하고 싶으신가요?
섬세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도 좋고 액션 영화도 좋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면 다 좋습니다. 주위 지인들이 실제 성격과 코미디가 어울릴 것 같다고 하는데(웃음) 기회가 되면 코미디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옥씨부인전'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옥씨부인전'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씨 부인을 통해서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 또한 칭찬이라고 생각했고, 크나큰 관심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다른 좋은 작품에서 만나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