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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타] '나의 완벽한 비서' 서혜원 "종영 아쉬워…'피플즈' 퇴사한 기분" (인터뷰①)
입력 2025-02-21 00:00   

"'사내맞선' 조 이사와 동일인물인지 몰랐다는 반응에 뿌듯"

▲배우 서혜원(사진제공=스타베이스엔터테인먼트)

"정말 회사원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하하."

지난 14일 종영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비즈엔터를 찾은 서혜원은 인터뷰 자리가 주는 긴장감 때문인지 처음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금세 너스레를 떨 정도로 유쾌한 매력을 자랑했다. '피플즈'의 신입사원 오경화처럼 말이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서혜원이 연기한 오경화는 매일 전쟁을 치르는 헤드헌팅 회사에서 유일하게 따뜻함으로 무장한 인물이었다. 신입사원이다 보니 일이 능숙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에 적응해나갔고, 실수하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는 모습이 현실 직장인과 닮았다. 여기에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더해지며, 주변에도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그는 매일 같이 출근했던 '피플즈'를 이제야 비로소 퇴사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트장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요. 대표실 안에서 제 자리가 보이거든요. 그래서 지윤(한지민)과 은호(이준혁)를 촬영할 때도 창밖에 제가 앉아 일하고 있어야만 했어요. 매일 출근한다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고요. 하하."

▲'나의 완벽한 비서' 오경화(서혜원)(사진제공=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오경화는 요즘 말하는 'E(외향적)' 성향의 캐릭터다. 하지만 서혜원은 조금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보기와는 달리 꽤 차분한 성격이라고 털어놓으며, 오경화를 연기하기 위해 서혜원에겐 없는 에너지를 표현해야 했다고 밝혔다.

"작가님께서 '경화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모습이 많지 않아요. 하하. 최대한 귀엽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 안에 있는 작디작은 밝은 면을 최대한 끌어내야 했어요."

극 중 주요 소재가 됐던 '헤드헌팅'은 서혜원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촬영 전까지 업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던 서혜원은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생겼다고 전했다.

▲배우 서혜원(사진제공=스타베이스엔터테인먼트)

"헤드헌터라는 직업이 있는 건 알았죠. 연기지만 막상 헤드헌팅이라는 일을 해보니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는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더라고요. 배우도 어떻게 보면 헤드헌팅의 대상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회사 CEO 강지윤과 일도 완벽한 비서 유은호의 로맨스 드라마다. 서혜원은 두 사람의 로맨스를 현장에서 직관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설렜다고 했다.

"지윤 대표님이 처음 회식에 참석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에서 지윤이 술을 잘하지 못하는데 계속 마시려 하자, 은호가 대신 마셔주는 신이 있었거든요. 그 장면을 바로 옆에서 보는데 제 심장이 빨리 뛰는 거예요. 같이 촬영하면서도 '그래, 이게 로맨스지!' 했어요. 하하."

▲배우 서혜원(사진제공=스타베이스엔터테인먼트)

오경화의 로맨스도 있었다. 극 중에서 오경화는 입사 1년 차 새내기 컨설턴트인 이광희(고건한)와 사내연애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오경화와 이광희의 풋풋한 연애는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건한 오빠는 애드리브의 달인이에요. 대본에 간단하게 설명된 지문을 정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표현해요.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혜원은 드라마 '사내맞선', '환혼', '선재 업고 튀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색다른 캐릭터를 소화했다. 서혜원은 '나의 완벽한 비서' 시청자들이 자신의 전작들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을 때, 짜릿함을 느꼈다고 했다.

"'오경화가 '사내맞선' 조 이사인지 몰랐다'라고 하는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그만큼 제가 연기 변신을 잘했다는 뜻 같아서 보람을 느꼈어요.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배우로서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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