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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111회에서는 '아는 노래', '오스트랄로삐꾸스', '믿는 우리 새끼' 등 개그 장인들이 빚어낸 유쾌한 무대들이 시청자들에게 빵 터지는 웃음을 안겼다.
이날 '아는 노래'는 산악스키 국가대표 선수단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재해석했다. 송필근, 박은영, 윤승현, 나현영은 산악스키 국가대표팀이 결성되고, 이들이 세계 대회에 진출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는 남녀 혼성 계주를 앞두고 나현영이 다치면서 벌어졌다. 나현영은 어쩌면 마지막 대회일지도 모르는 윤승현을 위해 진통제를 맞겠다고 했지만, 윤승현은 비록 실격되더라도 나현영의 몫까지 홀로 뛰었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봐"라는 노랫말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시각에서 새롭게 재해석됐다.
'아는 노래'의 실제 주인공인 오영환 선수는 이날 '개그콘서트'를 찾아 무대를 더욱 빛냈다. 그는 "값진 기회를 주셔서 국가대표로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는데, 결승선을 통과해서 정말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스트랄로삐꾸스'에서는 고대 인류이지만 행동만큼은 여느 현생 인류 못지않은 '삐꾸스' 이종훈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신윤승과 춘천 닭갈비를 먹으러 가서 직원에게 "3인분 같은 2인분 주세요"라고 말하고, 또 음식을 먹기 전 앞치마를 찾아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또 신윤승이 먼저 숟가락을 들자 "안돼, 사진 찍어야 해"라며 음식 인증샷을 찍어 재미를 더했다.
'믿는 우리 새끼'에서는 빈집 털이 전과가 있는 손자 홍순목을 의심하는 할머니 김진곤의 이야기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진곤은 더는 나쁜 짓을 안 한다고 했던 홍순목이 "할머니 물건 집에 가서 내가 챙겨오겠다"라고 말하자, "빈집이잖아, 가지 마"라고 붙잡아 폭소를 불렀다.
이밖에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심곡 파출소', '데프콘 썸 어때요', '이토록 친절한 연애', '황해 2025', '해바라기 포장마차', '나숙이', '소통왕 말자 할매' 등 개성 만점 코너들이 한파를 녹이는 '웃음 핫팩' 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