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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르포] 윤형빈소극장 간판만 내릴 뿐, 개그는 계속된다"②
입력 2025-03-31 03:01   

윤형빈 "여러분 덕분에 15년 동안 잘 놀다 갑니다"

▲윤형빈소극장 마지막 공연 (비즈엔터DB)
윤형빈소극장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분장실에는 박휘순, 정범균, 김지호, 이종훈, 신윤승, 조수연 등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 15년 윤형빈소극장의 중심을 지켰던 베테랑 개그맨들로 공연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얼굴로 마지막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오스트랄로삐꾸스' 이종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윤형빈소극장은 간판만 내릴 뿐이지 우리들은 개그를 계속할 겁니다"라며 "저희가 어디서 개그를 하더라도 많이 찾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주변 개그맨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윤승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계속 지켜봐 주시고 코미디언들이 어떻게 사는지 눈여겨 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윤형빈소극장 마지막 공연 (비즈엔터DB)
신윤승과 함께 '데프콘 어때요'에서 활약한 조수연은 "정말 많이 배우고 진짜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신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는 영원합니다. 윤소(윤형빈소극장)도 영원합니다"라며 북받치는 감정을 표현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김지호는 "형빈이 형이랑 같은 무대에 올라갈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건 끝이 아니라 도약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재미있는 웃음을 준비해서 다시 찾아올 날을 기약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윤형빈소극장 마지막 공연 (비즈엔터DB)
정범균은 "책임감을 가지고 15년 이상을 달려온 형빈이 형,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윤형빈을 향한 존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간 윤형빈의 앞으로의 발걸음도 응원하고, 조만간 있을 벤쯔와의 대결도 응원하겠습니다"라며 "누구든 KO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해 분위기를 밝게 했다.

윤형빈소극장의 초창기 멤버이자, 이날 마지막 공연에 특별 출연한 박휘순은 역사적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윤형빈이 선후배들에게 정말 좋은 무대를 마련해줘서 대한민국 코미디와 개그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많은 후배들이 이 무대를 통해 개그맨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형빈소극장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윤형빈의 또 다른 모습과 후배 개그맨들의 삶을 응원합니다"라고 전했다.

◆"15년 동안 잘 놀다 갑니다"

▲윤형빈소극장 마지막 공연 (비즈엔터DB)
마지막으로 윤형빈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명이 꺼진 무대를 바라보며 "그동안 정말 사랑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윤형빈소극장이라는 공연장은 문을 닫지만 우리는 새로운 형태로, 새로운 모습으로 개그를 여러분께 선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전했다.

윤형빈의 마지막 한마디는 단순했지만 강렬했다.

"여러분 덕분에 15년 동안 잘 놀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윤형빈소극장 마지막 공연 (비즈엔터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