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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희의 스포트라이트] '폭싹 속았수다' 최대훈, 연기 내공을 보았다①
입력 2025-04-03 12:00   

▲'폭싹 속았수다' 최대훈(사진제공=넷플릭스)

깊은 여운을 남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종영 이후,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깊게 새겨진 배우 중 한 명은 단연 최대훈일 것이다. 그는 ‘학 씨’라는 유행어 아닌 유행어까지 남기며 ‘부상길 열풍’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부상길은 극 중 가장 빌런에 가까운 캐릭터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 시대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으로 비추어진다. 배우 최대훈, 만약 그가 ‘부상길’을 연기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폭싹 속았수다' 최대훈(사진=넷플릭스)

◆ 30대부터 60대까지, 섬세한 캐릭터의 완성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캐릭터들이 청년기와 중,장년기로 나눠 서로 다른 배우들이 연기했다면, 주요 배역 중 하나인 부상길은 최대훈이 혼자 모두 소화했다. 부상길은 청년 시절 애순(아이유)과 맞선남으로 첫 등장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제주 도동리의 오징어 배 선장으로, 처음에는 거칠고 무례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도동리 어촌 계장으로 자주 등장하며 ‘빌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의 외모도 변한다. 배가 나오고, 걸음걸이와 말투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드러난다. “학 씨” 하며 성질을 내는 건 여전하지만 어딘가 그에게도 허점이 엿보이고 축 처진 어깨가 안쓰러울 때가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노년에는 부인과도 이혼하고 자녀들에게도 무시당하는 ‘악’만 남은 힘 빠진 가장으로 연민의 정마저 들게 만든다. 최대훈은 이러한 부상길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완성해 냈다.

▲'폭싹 속았수다' 최대훈(왼쪽)(사진제공=넷플릭스)

부상길은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의 책임감과 고뇌에 빠지는 캐릭터다. “나였네, 내가 똥이었네”라는 자조적인 대사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며, 자식들 앞에서는 작아지고 아내 앞에서는 유난스럽게 굴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단순한 악역이 아닌,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게 만든다.

또 부상길은 사회적 압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갈등을 겪는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만, 이는 그가 처한 환경과 자신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 젊은 시절의 자신감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은 그를 더욱 복잡한 인물로 만든다. 이러한 감정선은 그가 겪는 내적 갈등을 통해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부상길은 단순한 악역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낸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폭싹 속았수다' 최대훈(사진=넷플릭스)

최대훈은 부상길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의 복잡한 심리를 유려하게 그려냈다. 부상길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며,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그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기는 그가 단순히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존재감을 실감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최대훈이 연기한 부상길은 복잡한 감정선과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로,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단순한 악역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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