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JTBC 드라마 '설강화'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른 지수는, 당시 작품 자체가 안고 있던 무게와 더불어 본인의 연기에 대한 여러 평가를 받아야 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연기 논란은 가수로서 만큼이나 진지하게 연기를 준비했던 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지수는 한동안 배우로서의 활동을 잠시 멈췄다.
그런 지수가 4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 쿠팡플레이 '뉴토피아'를 통해 배우로서 다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좀비로 뒤덮인 세상 속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 나서는 씩씩한 곰신 '영주'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대중 앞에 섰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수의 다소 어색한 발음과 감정 표현 등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 기사에서는 그의 연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첫 주연 작품이었던 '설강화'에서의 연기 논란은 지수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4년이라는 공백 끝에 선택한 '뉴토피아'에서도 역시 연기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지수가 보여준 배우로서의 매력과 성장 가능성은 분명히 엿보인다. '뉴토피아'에서 그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는 '영주' 캐릭터를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그려냈다. 때로는 어설프고 불안정해 보일지라도, 캐릭터에 몰입하려는 그의 진정성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특히,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캐릭터에 몰입하려는 노력은 이전 작품에 비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좀비로 뒤덮인 폐허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려는 '영주'의 모습은 지수만의 매력으로 완성됐다.

블랙핑크의 지수는 이미 전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섬세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연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용기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첫 주연 이후 힘든 시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주연 배우로서 대중 앞에 나선 것은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다. 대중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배우로서 성장하려는 그의 노력이 '뉴토피아'를 통해 조금씩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일까. 최근 지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월간남친'의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월간남친'은 현실에 지친 웹툰 PD가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을 통해 남자친구를 구독하고 연애를 체험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지수는 극 중 웹툰 PD '미래' 역을 맡아 배우 서인국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구독형 가상 연애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지수가 어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물론, 배우로서 더 발전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는 분명히 존재한다. 발음이나 섬세한 감정 연기와 같이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뉴토피아'를 통해 지수는 이전보다 더욱 깊어진 감정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 배우로서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여전히 블랙핑크의 멤버로서, 또 솔로 가수로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지수. 그의 본업에서의 성공은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제 배우로서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려는 그의 노력이 곧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월간남친'은 지수에게 또 다른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 정신이 다음 작품에서는 더욱 빛을 발하며, 명실상부한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지수의 배우 인생 역시 이제 막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