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034730) 회장이 SK텔레콤(017670)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해킹 사고 인지 19일 만의 공식 입장이다.
최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T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드린 점, SK그룹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특히 사고 이후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은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바쁜 일정 속 매장까지 찾아와 기다린 고객,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에 불편을 겪은 고객 모두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계실 텐데, 그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사이버 침해 사고를 최초 인지했으며, 이후 고객 유심 정보 일부가 탈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민관 합동 조사단이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 회장은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라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보안·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신 2400만 고객께 감사드리며,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에겐 빠르고 정확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여부와 관련된 국회의 요구에 대해서는 "이용자 형평성과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기준 전체 자사 및 알뜰폰 이용자 2500만 명 중 2411만 명이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체류 고객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가입자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