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방송된 '살림남'은 전국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박서진과 여동생 효정의 버킷리스트 도전기와 김상혁이 어버이날을 맞아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를 찾는 따뜻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눈물을 이끌어냈다.
박서진은 동생 효정의 버킷리스트 달성을 위해 직접 나섰다. 효정이 10년 만에 도전하는 단발머리 변신을 망설이자, 박서진은 “아픈 과거는 잘라내야 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연예인들의 단발 스타일을 보여주며 “너도 충분히 예쁘다”고 격려했다.
결국 효정은 단발 결심을 굳히고, 머리카락 25cm 이상을 잘라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를 하기로 했다. 박서진은 미용실에서 효정의 머리를 직접 자르고 샴푸까지 도우며 든든한 오빠의 면모를 보였다. 단발로 변신한 효정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변신을 마친 효정은 여권 발급을 위한 증명사진 촬영에 이어 대형 1종 면허 도전에도 나섰다. 생애 처음으로 버스 운전대를 잡은 효정은 작은 실수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운전 강사로부터 “감각이 있다”는 칭찬을 들으며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김상혁은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3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산소에 도착한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고, 김상혁은 아버지를 위해 직접 만든 제육볶음을 상에 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좋아하셨지만 생전에 요리를 해드린 적이 없다”며, 처음으로 준비한 음식에 마음을 담았다.
이때, 아버지의 절친한 직장 동료가 깜짝 등장했다. 김상혁은 “순간 아버지가 오신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직장 동료는 “자주 찾지 못해 미안하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는 김상혁의 아버지가 지하 공사장 안전 미비로 사고를 당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김상혁에게 아버지와의 사진을 건네며 “아버지는 하얀 민들레 같은 분이었다”며 “노란 민들레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3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꺼낸 김상혁의 어머니 역시 눈물을 흘렸고, 김상혁은 그런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방송 말미, 김상혁은 아버지의 동료와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설명할 수 없는 큰 위안이 됐다. 아버지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어른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살림남’은 박서진·효정 남매의 따뜻한 일상과 김상혁 모자의 애틋한 봄나들이, 그리고 오래된 인연과의 재회가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