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되는 EBS1 '건축탐구 집'에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 씨의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오두막을 찾아간다.
◆해방을 꿈꾸는 세 남자의 오두막
강원도 춘천에는 오두막이 촌을 이룬 특별한 숲이 있다. 무려 오두막 네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외관부터 평범하지 않은 자태를 뽐내는 네 채의 오두막. 하지만 직접 오두막을 지은 건축주들마저도 예사롭지 않다.
건축주들의 정체는 바로 오랜 시간 동료로 지내온 김영훈 씨, 이재복 씨, 원유선 씨다. 몇 년 전 고향집 옆에 작은 오두막을 지었던 유선 씨. 우연히 그곳을 보고 반한 영훈 씨의 제안으로 세 남자의 본격적인 오두막 짓기가 시작되었다.
오두막 단지의 시초! 유선 씨는 제재소에서도 외면 받은 재료들을 이용해 어디서나 주목받는 오두막을 만들었다. 목공예 작가로 활동하는 유선 씨는 나무에 대한 철학이 남달랐다. 예쁘고 반듯한 나무가 아닌 한쪽에 버려져 있는 나무들을 다듬어 뼈대를 세웠다. 또한 자연으로 돌아갈 오두막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 빗자루로 지붕을 올렸다.
이를 본 재복 씨 또한 유선 씨 오두막 옆에 본인만의 오두막을 짓기 시작했다. 화가인 재복 씨에게도 혼자만의 공간은 간절했기 때문이다. 전시회 이후 폐기되는 자재들을 이용해 판자집 오두막을 지은 재복 씨.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단순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반전매력을 자랑한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통창은 거대한 산을 품고, 화려한 유럽풍의 샹들리에가 시선을 붙잡는다.
재복 씨의 오두막 통창에서 보이는 해우소는 바로 영훈 씨의 오두막이다. 실 평수 0.5평인 단지에서 가장 작은 오두막. 언 듯 보면 화장실 같아 보이지만 앉으면 바로 보이는 대룡산 풍경 때문에 오두막 단지 최고의 전망대이다. 이 오두막의 다른 이름은 잡념 해우소. 이 곳에 오면 모든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문하시는 손님을 위해 세 남자가 의기투합해 작가들을 위한 한 달 살이 용 오두막을 지었다. 비록 임대한 땅이지만 언제든 옮길 수 있는 오두막을 지음으로써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구를 찾은 세 남자들. 세 남자들의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오두막들을 탐구해본다.

경기도의 한 마을, 하늘색 캠핑카가 우두커니 자리 잡은 곳 뒤로 오두막 하나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작고 평범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건축주의 정체는 바로 20년 경력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 씨이다. 젊은 나이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았던 이현 씨.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오다 고국의 자연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리틀 포레스트 라이프. 조립식으로 지은 오두막이지만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집을 하나씩 손보기 시작했다. 치밀한 테트리스로 구석구석 수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수납공간에 커튼을 달아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현 씨의 작은 집 넓게 쓰는 비법은 비단 이것뿐 만이 아니다. 이현 씨의 손만 있으면 다락 천창도 베란다가 될 수 있다? 이 현 씨는 텃밭에서 캔 나물을 말릴 때 다락 천창에서 스며드는 햇빛과 바람을 이용한다. 또한 작은 집이지만 화장실과 욕실 세면대를 구역별로 나누었다. 직접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는 화장실은 이 현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작은 집인 만큼 볼일을 볼 때 민망함을 없애기 위해 종까지 놓은 디테일도 잊지 않았다. 고양이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던 이 현 씨는 4평 크기의 캣티오까지 직접 만들어 고양이를 배려했다.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을 꿈꾸며 오두막살이를 시작한 그녀지만 이현 씨의 해방일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그녀가 살고 있는 땅은 본인의 소유가 아닌 엄마의 주말농장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꿈은 본인만의 땅에 지금의 오두막을 옮겨놓고 진정한 뿌리를 내리는 것. 이현 씨는 온전한 해방이 이뤄지는 그날만을 소망하며 오늘도 고군분투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