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이경규가 약물 복용 후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경규 측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정상 처방약 복용이라고 해명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로 이경규를 입건 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경규가 처방약 복용 상태에서 운전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주차 요원의 실수로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경규에게 음주·약물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물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간담회에서 “정상 처방을 받은 약물이라도, 그 영향으로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련자 진술, 이경규 본인의 설명을 바탕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경규는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만 복용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소속사 에이디지컴퍼니는 “이경규가 10년 넘게 복용 중인 공황장애 약에서 향정신성 성분 하나가 검출됐다”며 “약봉지까지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잘못된 차량 운전과 관련해 소속사는 “이경규가 감기약 처방을 받은 후 가방을 차에 두고 온 줄 알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가 차를 잘못 가져온 사실을 인지했다”며 “동일한 차종 탓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현재는 오해가 풀린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