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프닝은 유키 구라모토의 대표곡 ‘Lake Louise’ 피아노 선율로 문을 열었다. 55년 음악 인생의 정수를 담은 무대 후 유키 구라모토는 "25년 전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처음 한국 무대에 섰다"며 오랜 인연을 돌아봤다. 박보검에게 한국어 표현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박보검은 "안녕하세요, 박보검입니다"라는 친근한 인사로 화답해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영화 '달콤한 인생'의 OST 'Romance', 박보검의 드라마 '굿보이'에 어울리는 즉흥 연주로 감성과 유머를 동시에 채웠다.
이어 '더 시즌즈' 최연소 게스트인 11살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가 등장했다. 공항 연주 영상으로 1억 8천만 뷰를 기록한 김연아는 “매일 6시간 이상 연습한다”며 성숙한 자세를 드러냈고, 유키 구라모토는 "우수한 바이올리니스트는 턱에 멍이 있고, 피아니스트는 지문이 닳는다"며 ‘스마트폰이 인식하지 못하는 손가락’을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키 구라모토는 "아직 73세, 피아노 건반 수인 88세까지 연주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고, 김연아와의 협연에서는 “젊은 음악 파트너가 생겨 감격”이라며 진심 어린 감상을 전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Warm Affection' 협연은 세대를 넘은 따뜻한 울림을 전했고, “연주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훈훈한 여운을 남겼다.
무대를 이어간 건 써머퀸 밴드 키스오브라이프. 히트곡 ‘Sticky’, ‘Igloo’를 밴드 버전으로 소화하며 여름 감성을 끌어올렸다. 멤버 벨은 “어머니가 ‘박보검 같은 사윗감 데려오라’고 했다”고 말해 흐뭇한 웃음을 안겼고, 박보검은 벨 어머니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멤버 나띠는 3000 대 1 경쟁률을 뚫고, 10년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하게 된 사연을 전해 감동을 안겼고, 쥴리는 "음악을 꿈꾸는 분들께 포기하지 말고 버티시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브루노 마스의 ‘That’s What I Like’ 무대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멤버들과 박보검이 여유롭게 리듬을 타며 힙한 매력을 드러냈고, 보는 이들의 흥을 끌어올렸다.
‘가요계의 피톤치드’로 불리는 싱어송라이터 최유리는 대표곡 ‘숲’으로 무대를 채웠다. 박보검은 “논문 쓸 때 최유리의 '숲'과 선우정아의 '도망가자'를 들으며 진짜 숲으로 도망가고 싶었다”며 공감 섞인 고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최유리는 “‘숲’은 해석을 열어두는 노래”라고 전했고, "4개월마다 앨범을 내느라 힘들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전하며 음악에 대한 진심을 나눴다.
라디오 DJ 활동 소감을 묻자 “타 방송사라서…”라며 조심스러워하던 최유리에게 박보검은 “우린 다 한 가족”이라며 유쾌한 센스를 발휘했고, 최유리는 “사심을 채우는 방송”이라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는 방송의 따스함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포브스 선정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 할 K-인디송’의 주인공, 밴드 신인류가 장식했다. “보컬 신온유 이름을 빠르게 부르다 결정된 이름”이라는 밴드명 비화부터, 해체와 재결합을 거친 진심 어린 이야기까지, 신인류는 ‘인생 BGM’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대표곡 ‘날씨의 요정’ 무대는 청량함을 안겼고, 박보검과의 합동 무대 ‘Huf’는 색다른 보컬 케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곡 ‘정면돌파’로 에너지를 더한 신인류는 “우리의 노래는 계절이 바뀔 때 듣기 좋다”며 시청자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