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불철주야 고군분투를 펼치는 시설 관리팀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절벽 끝에서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
202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과 현무암 주상절리, 베개용암 등 내륙에선 보기 힘든 화산 지형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바로 이곳 설치된 총연장 3.6km, 폭 1.5m의 잔도는, 높이 20~30m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중간에 놓아진 산책로이기에 어느 곳보다 시설물 안전 점검이 중요하다. 협곡 사이를 걷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선 암벽으로부터의 낙석 방지 설비는 필수! 로프를 타고 암벽에 매달려 앵커를 박고 네트망을 설치하는 작업은 이용객이 없는 야간 시간대와 휴일에 주로 이뤄지기에 짧은 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뿐만 아니라, 잔도와 전망대를 고정하고 있는 현수 케이블 역시 외부의 힘(강풍, 지진, 온도 변화 등)에 유연하게 ‘버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선의 장력 상태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조율해야만 한다. 여기에 길이 201m, 폭 2m인 현수형 인도교의 야간 LED 경관 조명 교체를 위해서도 지상 30m 허공 위에서 아찔한 작업이 이뤄진다. 높이 53m의 전망대에서도 벗겨진 페인트칠을 보수하기 위해 크레인까지 동원해 도색 작업이 진행된다. 작업 중 허리를 숙이거나 위를 올려다보는 자세가 반복되면서 작업자들의 목과 허리는 편안할 틈이 없다. 출렁다리 이용객들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 수십 킬로그램의 야자 매트를 옮기고 깔아주는 응급보수 팀의 작업까지! 둘레길 시설 관리팀의 24시를 따라가 본다.

벌써부터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누군가의 휴식을 위해 뜨거운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여주에 자리한 어느 숯가마! 이곳에선 참나무 중에서도 가장 단단하고 밀도가 높은 굴참나무를 사용한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가마 하나에 들어가는 나무의 양은 대략 4~6톤! 통나무를 반 이하로 잘라서 사용한다지만 길이 1m가 채 되지 않는 나무 하나가 70~80kg 정도 된다고 하니, 무거운 나무를 반복해서 옮기고 쌓는 작업은 고령의 작업자들이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고된 작업일 수밖에 없다.
나무를 쌓아 올린 후에는 황토 벽돌로 입구를 막고 불을 지펴 가마에 열기를 더한다.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낄 새 없이 숨이 턱 막히는 뜨거운 작업 현장. 숯을 꺼내는 작업을 할 때면 1,200℃가 넘는 가마에서 뿜어내는 열기를 고스란히 견뎌내야 한다. 가마에서 숯을 다 꺼내고 난 이후에는 하루가 지난 상태에서도 무려 150℃ 이상, 하루가 더 지나도 90℃ 이상을 유지한다. 오래도록 열기를 품고 있는 황토 숯가마는 찜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찜질방이 되기도 한다. 땀 흘리며 숯을 굽는 작업자와 땀 흘리며 몸을 지지는 손님들이 공존하는 이열치열의 현장! 이들의 뜨거운 여름나기 현장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