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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 노무진’ 노동 에피소드 재조명…현실 울린다
입력 2025-06-24 15:10   

▲'노무사 노무진'(사진제공=MBC)
‘노무사 노무진’이 현실을 투영한 다양한 노동 문제를 유쾌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을 보는 공인노무사 노무진(정경호 분)이 나희주(설인아 분), 고견우(차학연 분)와 함께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의 원한을 풀고 성불을 돕는 과정을 그린 작품. 노동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휴먼 판타지와 사회적 메시지로 녹여내며 의미 있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이끄는 ‘무진스’ 팀이 극 중 해결한 에피소드들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기고 있는 것.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공감과 분노, 눈물을 이끌어낸 노동 사건들은 방송 이후 SNS에서 재조명되며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극 중에서 해결한 노동 에피소드들을 되짚어봤다.

◆ “살 수 있었는데 죽었다” 끼임 사고로 사망한 현장실습생 민욱

고등학생 민욱(박수오 분)의 안타까운 사망은 안전불감증과 산재 은폐 시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의 증언으로 실체가 드러나며 노동 현장의 민낯을 고발했다. 무진의 진심과 노동법 지식은 죽은 민욱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렸고, “살아갈 방법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대사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른다” 태움과 오진의 희생양이 된 신입 간호사 은영

신입 간호사 은영(황보름별 분)은 과도한 업무와 직장 내 괴롭힘, 의료사고 누명까지 떠안고 세상을 떠났다. 무진은 빙의를 통해 간호사의 고통을 직접 체험하며 진정성 있는 위로를 전했고, 그를 통해 병원 내 구조적 문제까지 직시하게 만들었다.

◆ “그 교양, 당신도 있습니까?” 청소노동자에게 시험 강요한 대학의 민낯

무진의 어머니 은자(전국향 분)를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이 교양시험과 복장단속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 무진스는 ‘견짱tv’ 생중계로 학교 측의 부조리를 폭로하며 청소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았다. 특히, 노동자가 행정실장에게 역으로 시험 문제를 내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 “끝이 있다, 반드시” 꿈을 잃고 유체이탈한 청년 윤재

취업 취소 통보 후 마트에서 카트 노동을 하다 쓰러진 윤재(유선호 분)는, 현실의 벽에 지친 청년세대의 상징처럼 그려졌다. 무진은 윤재에게 “반드시 끝이 있다”는 말을 남기며, 희망과 새로운 꿈을 심어줬다.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잊지 않은 에피소드였다.

한편 마지막 2회를 앞두고,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난 물류창고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예고되면서, ‘노무진’이 전할 마지막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9회는 오는 27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