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되는 EBS '명의 특집– 3부 피부’에서는 면역 질환으로부터 피부를 지킬 수 있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햇볕을 쬘 수 없는 병, 일광 두드러기
몇 겹씩 껴입은 긴팔과 긴바지, 두 개씩 겹쳐 쓴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 마스크, 스카프와 장갑까지. 50대 여성은 무더운 여름에도 중무장하고 외출해야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일광 두드러기 때문. 특히 증상이 심한 그녀는 5분만 햇볕을 쬐어도 전신에 두드러기가 붉게 올라온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오후 12~3시까지 외출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땐 꽁꽁 싸매야 하니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밖에 없다. 원래 그녀는 자전거 타기와 스노클링 등 야외 활동을 활발히 즐기던 건강한 사람이었지만, 3년 전 불면과 스트레스를 겪던 중 갑작스러운 일광 두드러기 증상이 시작되었다. 밤이 되어서야 남편과 운동하러 나갈 수 있는 그녀의 꿈은 오후에 반팔, 반바지를 입고 나가보는 것. 과연 그녀는 완치할 수 있을까?

응급실을 통해 피부과에 내원한 70대 여성은 왼쪽 뺨, 입과 목 안쪽, 허벅지까지 대상포진이 퍼졌고, 참기 힘든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 대상포진이 발생한 건 이번이 두 번째. 두 번의 대상포진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을 때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하루 평균 두 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을 때 생겼다. 대상포진은 우리 몸의 면역 저하로 올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연간 약 7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평생 3명 중 1명꼴로 발병한다. 특히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2명은 50대 이상인 만큼 고령으로 갈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지고, 대상포진 이후 신경통이 발생할 확률 역시 더 높아진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면역 노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방법을 명의에서 함께 알아보기로 한다.
◆면역력, 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면역 과민 반응으로 나타나는 건선
20대 남성은 10년 넘게 앓아온 건선 때문에 팔다리뿐 아니라 손톱과 두피까지 상처로 가득하다. 또한 건선은 정상 피부에 비해 7~8배 정도 각질이 빠르게 자라 비듬과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 심한 각질이 쉴 새 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선 환자들은 사람을 만나거나 외출하기도 두려워진다. 그렇다면 건선은 왜 생기는 걸까? 건선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닌 면역 과민 반응으로 일어나는 질환이다.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h17 세포는 특히 염증 반응을 주도하는데, 이 세포가 과민 반응을 하면 건선 증상이 올라오게 된다. 이런 면역 과민 반응으로 일어나는 질환에는 아토피 피부염도 포함된다. 중요한 점은 면역력이 세다고 다 좋지 않다는 것. 면역의 핵심은 강함이 아닌 ‘균형’이다. 건강하게 면역력을 길러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