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에서는 인천 소래포구를 찾은 뮤지션들의 밤 버스킹이 진한 낭만을 선사했다.
석양이 진 포구에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뮤지션들과 스페셜 게스트 이기찬, 간미연이 함께하는 버스킹이 계속됐다. 완벽한 초여름 날씨와 영화 같은 풍경 속 멤버들은 야장에 꼭 어울리는 선곡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선물했다.
먼저 이찬원의 ‘연안부두’ 무대가 오프닝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찬원은 마이크를 한껏 내리는 일명 ‘모차렐라 창법’으로 폭발적인 성량을 쏟아냈다. 간미연은 ‘동백 아가씨’로 간드러진 목소리를 들려줬다.
트로트를 맞춤옷처럼 소화한 간미연의 무대는 이찬원마저 “트로트를 오래 한 사람들이 할 줄 안다는 꺾기와 기교에 놀랐다”라고 감탄하게 했다. 이에 간미연은 “어릴 때 부모님과 노래방을 자주 갔다. 트로트를 엄청 많이 알고 있고 평소에도 좋아한다. 올해 트로트 앨범을 내고 싶다”라며 트로트 앨범을 깜짝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대니 구는 국민 애창곡 ‘여수 밤바다’로 감성 끝판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인천에 온 만큼 마지막 소절은 “나는 지금 인천 밤바다”라고 센스 있게 개사해 현장 관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전설의 발라더 이기찬은 1996년 발매한 자신의 데뷔곡 ‘Please(플리즈)’로 가슴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세기를 초월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한정판 듀엣 무대 또한 백미였다. 1세대와 3세대를 대표하는 ‘K팝 아이콘’ 간미연과 웬디는 베이비복스의 ‘Missing You(미씽 유)’로 특별한 호흡을 펼쳤다. 웬디와의 컬래버레이션에 간미연은 “함께하는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행복했다”라며 뜻깊은 소회를 전했다. 이기찬은 자작곡 ‘감기’를 한해와 함께 부르며 깊은 여운을 전달했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전율을 자아냈다.
트리오 그룹 ‘방판차’를 결성한 이찬원, 대니 구, 한해는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로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특급 케미를 발산했다. 베이비복스의 히트곡 ‘Get Up(겟 업)’은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팀의 단체 무대로 재탄생해 세기말 추억을 되살렸다. 또한 간미연은 베이비복스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 저의 모습이 나 같지 않고 타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화장 지울 시간조차 없었다”라고 전해 당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별 감성을 건드리는 무대로 분위기가 더욱 깊어갔다. 이찬원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애절한 정서를 끌어냈고, 이기찬은 자신만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좋은사람’을 재해석해 원곡과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웬디는 ‘그런 일은’을 애틋하면서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열창했다. 이를 들은 간미연은 “이따가 연락처 주고 가라. 맛있는 거 사주고 싶다. 너무 잘한다”라며 폭풍 칭찬을 건네 훈훈함을 더했다.
마지막 곡으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팀은 god의 ‘길’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열기로 가득했던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PD가 선정한 3대 판매왕에 등극한 웬디는 부상으로 소래포구의 명물 꽃게를 획득하는 기쁨을 안았다.
이날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시간을 건너 성사된 뜻깊은 컬래버레이션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레전드 무대를 완성했다. 인천에서의 방문 판매를 성공적으로 마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가 또 어디에서 지금껏 만나지 못한 공연으로 제철 음악을 선물할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뮤직 로드쇼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