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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온' 산부인과 의사 심상덕 원장의 소명
입력 2025-07-12 10:30   

▲'다큐온' 심상덕 원장 (사진제공=KBS 1TV)
'다큐온'이 심상덕 진오비산부인과의원 원장님의 소신 진료 현장을 찾아간다.

12일 방송되는 KBS 1TV '다큐온'에서는 8년째 병원에서 숙식하는 ‘1인 분만의’ 심상덕 원장의 소신 진료의 원동력을 알아본다.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98명이던 2019년, 서울 동교동, 한 동네 산부인과에서 심상덕 원장은 홀로 산모들의 분만을 책임지고 있었다.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밀린 월급과 7억 원이 넘는 빚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소신을 지켰다. 2019년 방송된 ‘KBS 다큐 공감’에 출연한 그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힘닿는 데까지 산모들의 자연분만을 돕겠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2025년 출산율은 더 떨어졌고, 분만을 하는 산부인과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그는 자연분만과 소신 진료의 원칙을 지키며 여전히 산부인과 의사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 살아남아 있을까?

▲'다큐온' 심상덕 원장 (사진제공=KBS 1TV)
◆남은 빚 6억, 8년째 병원에서 생활하는 의사

“둘째도 여기서 낳아야 하는데... ” 병원을 거쳐 간 산모들은 한결같은 걱정 중이다. 하지만 점점 줄어든 출산율에 여전히 병원 운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2개의 분만실 중 하나를 비워, 자신의 거처로 삼은 지 어느덧 8년째. 이제 그에겐 가족의 웃음소리보다 병원의 정적이 오히려 익숙하다. 여전히 남아 있는 6억의 빚, 하지만 그가 지난 6년간 병원 문을 닫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소신 진료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다큐온' 심상덕 원장 (사진제공=KBS 1TV)
◆둘이 셋이 되는 기적의 여정, 280일간의 동행자

심상덕 의사는 틈틈이 재봉틀 돌린다. 바로 한땀 한땀 그의 정성이 깃든 ‘산모 수첩’을 만들기 위해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까지의 여정이 담기는 한 권의 수첩. 초음파 사진을 오려 붙이고, 메모를 남기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리고 280일간, 긴 여정의 끝. 그는 새 생명을 품에 안은 이들을 위해 기꺼이 카메라를 든다. 새로운 가족 탄생을 기념하는 인생 사진을 선물하는 의사 심상덕, 그에게 ‘가족사진’이란 어떤 의미일까?

▲'다큐온' 심상덕 원장 (사진제공=KBS 1TV)
◆올해로 예순다섯, 1인 분만병원을 지키는 의사 심상덕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생명을 기다리며 분만 의사는 늘 대기조, 불규칙한 식사와 때론 밤샘도 불사해야 한다. 이제 그의 나이 예순 다섯. 체력 관리를 위해 병원 식구들이 나섰다. 바로 마라톤 출전 준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금세 들통난 체력, 1인 분만 의사로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과연 얼마나 더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는 항상 ‘올해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산모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