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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판뮤직' 이찬원→김현정, 군산 물들인 세기말 감성
입력 2025-07-20 09:03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사진 = KBS 2TV)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가 세기말 감성을 되살린 공연으로 군산을 뒤흔들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8회에서는 전북 군산시를 찾은 방판뮤직단 뮤지션들의 한여름 빗소리와 어우러진 공연이 진한 낭만을 선사했다. 특히 1990년대 가요계를 강타한 다양한 명곡을 소환하며 세기말 감성의 정수를 밀도 높게 담아냈다.

먼저 70년이 넘는 세월을 품은 중식당에서 음악 방문 판매가 이어졌다. 군산의 명물 물짜장을 비롯한 푸짐한 중화요리로 에너지를 충전한 멤버들은 열정 넘치는 라이브로 시민들에게 흥을 배달했다.

한해는 트로트곡 ‘무조건’을 선곡해 힙한 바이브와 구성진 가창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힙트롯’의 신세계를 열었다. 이를 감명 깊게 들은 이찬원은 “‘무조건’은 제가 어떻게 불러도 한해를 넘지 못할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비 내리는 ‘영화의 도시’ 군산과 맞물리는 선곡과 무대가 계속됐다. 백호는 영화 ‘청연’ OST ‘서쪽 하늘’을 감미로운 음색으로 열창했다. 서로 다른 장르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뮤지션 이찬원, 한해, 백호, 웬디, 김현정은 영화 ‘첨밀밀’ OST ‘월량대표아적심’을 단체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였다. 화교들의 유구한 삶이 녹아있는 군산에서 울려 퍼진 이들의 하모니가 깊은 울림을 전했다.

다음 방판지로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팀은 군산 고유의 맥주 문화와 블루스 밴드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수제 맥주 & 블루스 페스티벌’에 입성했다. 특히 무대 위가 아닌 축제 한복판에서 가수와 관객 간 경계 없이 하나 되어 다 같이 뛰고 노는 생생한 공연이 시청자들의 흥까지 깨웠다.

첫 곡으로 이찬원은 ‘잘못된 만남’을 파워풀한 가창력과 랩으로 소화해 열기를 끌어올렸다. 신나는 분위기를 이어 웬디는 세기말 대표곡 ‘Storm(스톰)’으로 시원한 고음을 폭발시켰고, 여기에 김현정의 댄스 브레이크가 더해져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워터밤 남신’ 백호는 치명적인 보이스로 ‘엘리베이터’를 부르며 떼창을 이끌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 백호는 성수기를 맞은 탄탄한 복근을 깜짝 공개해 환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웬디의 독보적인 감성이 빛을 발한 ‘늦은 후회’ 무대에 한 소녀는 감동의 눈물을 펑펑 쏟으며 오열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28주년을 맞은 김현정은 ‘원조 디바’다운 명품 가창력으로 자신의 대표곡 ‘멍’과 ‘그녀와의 이별’을 들려줬다. 거침없는 헤드뱅잉으로 모두를 일어서게 한 ‘멍’, 3옥타브를 웃도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실제 스피커를 터트린 ‘그녀와의 이별’까지 김현정의 클래스가 다른 무대가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에서만 볼 수 있는 특급 듀엣 무대도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핫 가이’ 듀오를 결성한 백호와 한해는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Missing You(미씽 유)’로 그 시절 감성을 되살렸다. 이에 당시 플라이 투 더 스카이와 활동 시기가 겹쳤던 김현정 또한 “정말 최고의 브로맨스 케미다. 닭살이 돋았다”라며 백호와 한해의 완벽한 케미에 감탄했다.

웬디와 한해는 ‘Poison(포이즌)’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이뤘다. 한해는 자작 랩과 더불어 웬디와 일사불란한 동선으로 커플 댄스까지 펼쳤고, 웬디에게 뺨을 맞는 연기로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마지막 단체곡 ‘날개 잃은 천사’가 피날레를 흥겹게 장식했다. 또한 PD가 선정한 판매왕으로는 한해가 선정되며 군산 특산품 흰찹쌀보리를 획득했다.

한편,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는 매회 대한민국 방방곡곡 다른 장소를 깜짝 방문하는 신개념 뮤직 로드쇼다. 앞선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포장마차, 대학 축제, 단오 잔치, 어시장, 회사와 이번 중식당, 페스티벌까지 이색적인 장소에서 펼쳐진 뮤지션들의 장르, 세대 불문 무대가 시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의 호응 속 회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음악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